ぼぎわんが、來る (角川ホラ-文庫) (文庫)
澤村伊智 / KADOKAWA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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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 순전히 영화화소식과 캐스팅 면면을 보고 호기심으로 읽었다. 감독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고백>으로 유명한 나카시마 테츠야. 그리고 츠마부키 사토시, 쿠로키 하루, 오카다 준이치, 고마츠 나나, 마츠 다카코라는 화려한 출연진.

츠마부키 사토시와 마츠 다카코가 최애 일본배우인 내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읽었는데, 읽었는데!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아 이거 영화로 나오면 못 보겠는데?
그 이유는 내가 공포물을 보면 심장이 심하게 쪼그라드는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1장과 2장의 마무리가 꽤나 무섭. 특히 1장. 머리털이 쭈뼛 서는 듯한 긴장감.

***여기서부터는 내용을 얘기 안할 수 없음***

2장에 들어서면, 1장의 화자 다하라 히데키(츠마부키가 연기할)라는 인물의 이미지가 2장의 화자인 아내 카나(쿠로키 하루)를 통해 전복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음 흥미롭다, 가 맞으려나. 본인은 가정을 위해 열심이었을지 모르지만 아내인 카나에게는 맨스플레인 쩌는데다가 도움도 안 되고 권위주의적이어서 갑갑한 남자. 이 카나가 겪는 남편 히데키의 어이없는 행동은 마치 네이트 판에 올라오는 남친/남편 얘기와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이런 거.
감기가 걸려 몸져누운 카나를 두고 히데키가 출근을 한다. “카나한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할게.” 라며 웃는 얼굴로. 저녁이 되어 열이 내리고 구토기도 사라지자 허기가 몰려온다. 남편이 저녁을 해주려나, 아님 음식을 사오려나 기다리는데... 안 온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돌아온 남편에게 배가 고프다 말하니 돌아온 대답. “직접 만들어 먹어” 그러고선 당당하게 “난 먹고 왔어. 카나한테 부담 안 준다고 했잖아” 웃으며.

츠마부키가 저런 빙딱을 연기할 걸 생각하니 눈물이.. 근데 또 연기도 어케 할지 그려져서 더 눙물이. 분명 밉살스럽게, 줘패고 싶게, 잘 할 것이다..(??)

이 소설 제목에 나오는 ‘보기완’은 요괴의 이름인데. 구전되는 이야기 속 귀신이라고 보면 되겠다. 우리나라 귀신도 한을 품어서 구천을 떠돌 듯 이 보기완도 꽤나 슬픈 사연이 있으며, 그 사연은 주로 3장에서 등장한다.

3장의 화자는 오컬트 라이터인 노자키 콘(오카다 준이치)로, 보기완의 정체를 조사하고 후반부에는 영매 히가 고토코(마츠 다카코)와 함께 보기완과 싸운다. 보기완과 싸우는 장면은 뭐 별로 안 중요한 거 같고. 이 장에서 진짜 짜증났던 인물은 민속학자인 가라쿠사 다이고였다. 히데키의 동창이기도 한 인물. 이 자가 노자키를 통해 카나에게 부적을 전해주는데 이게 액막이를 해주는 부적이 아니고 실은 마물을 불러내는 저주였던 것. 그걸 건네준 이유도 진짜 어이없는 데다가... 지가 히데키나 다른 사람들때문에 기분 나쁜 일에 질렸다고 왜 상관없는 카나한테 그걸 주냐고. 이런 대사를 한다.

“애 하나, 여자 하나 정도 저주할 권리는 있잖아!”

없거든. 똥멍충아. 이런 쌍쌍바야!
이 놈이 이쯤에서 아무 일도 안 겪고 소설에서 더 등장하지 않아 분했다. ㅡ_ㅡ

그리고 보기완이 히데키에게 나타난 결정적인 이유가 또 드러나는데, 이 부분은 슬펐다. 할머니가 결혼을 앞둔 히데키에게 그렇게 신신당부하던 이유가 그래서... 그래서... 근데 히데키 이 자식은 또... 아휴.

제목<보기완이, 온다>를 다시 생각해본다. 소설에서는 말한다. 보기완은 저 혼자 결정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고. 불렀기 때문에 온다. ‘틈’이 있는 곳에 온다. 보기완이 나타나는 덴 다 이유가 있다. 결국, 인간이 문제이자 해답이랄까.

——————————

사족.
영매 고토코에 대한 묘사.

무표정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 수수한 이목구비. 특별히 강조해서 쓸만한 부분은 없지만 평범하지는 않은. 억지로라도 형용한다면 ‘요정’이랄까.

음. 마츠한테 딱이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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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
초콜릿 세계사는 초콜릿과 사회복지의 연관성을 알게 되어 좋았던 책. 초콜릿어 사전을 읽고서는 초콜릿 테이스팅을 몹시 해보고 싶어졌는데, 국내에서 테이스팅이 가능한 곳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일본 가야 하나! 로이즈 생초코 먹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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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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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은 참 대화를 좋아하고 제법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지만, 아쉽게도 여혐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땐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과격하다 라는 류의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고,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복장이 터졌는지.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알고 있었는데, 이제야 읽었네. 진작 읽을걸. 나도 대화할 때 내가 공부를 더 하고 나서 대화를 해야하는걸까 하고 고민하는 일이 많았는데, 음 안 그러겠어. 흠 좀 더 대차게 얘기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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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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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4부작을 다 읽었다. 한 부가 대단한 벽돌책인지라 4부작을 마치고 나니 나름의 성취감이 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은 경험은 그리 산뜻하지 못했다. 카타르시스의 과정이 없달까.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이 잘 되지 않는 책이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레누가 주인공일까, 릴라가 주인공일까, 것두 모르겠어. 화자는 분명 레누지만, 결과적으로 끝내 쓰여지지 않은 릴라의 글이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뭐,주인공을 가르는 게 의미가 있지는 않겠지만. 둘다 주인공인 거지.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아, 왜 저래’ 싶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는 내가 이런 폐쇄적인 고향, 작은 공동체 사회, 평생을 동일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고 영향받는 환경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일 것이다. 릴라와의 우정... 이라기 보다 애증에 가까워 보이는 그 관계를 끊지 못하는 그 환경 자체가 나는 이해가 안 되어서. 내 환경과는 너무 달랐거든. 연락을 계~속 가깝게 이어가는 유년시절의 친구, 없다. 동네 친구도 거의 없었고 엄마들끼리도 알고 지내는 친구는 더더구나 없었다. 학교 다닐적엔 학년이 바뀌면 어울리는 친구들도 자동으로 싹 바뀌었다. 그러니 이건 뭐 너무나 딴 세상 얘기...

큰 틀에선 그랬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두 여성의 인생을 따라가며 이탈리아 현대사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고, 널 뛰듯 바뀌는 레누의 생각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그 자체로 감탄하기도 하고(누구나 머릿속 생각의 갈피는 여러 갈래로 종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곤 할테니까.. 그게 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달까), 릴라한테 짜증이 나면서도 릴라가 경계의 해체와 밤하늘의 공포를 말할 땐 그야말로 릴라의 남다른 면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고...

엘레나 페란테가 가디언 칼럼에서 그랬다. 일기를 쓸 땐 누가 볼까 걱정됐지만 가공된 이야기를 통해 들킬 걸 염려하지 않고도 자기 생각을 쓸 수 있었고 더 이상 일기를 쓰지 않았다고. 바꿔서, 대하소설이라고 할만한 이 방대한 이야기는 페란테의 가공된 일기라고 봄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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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르틴 베크 시리즈 2권을 연달아 읽음.

<발코니에 선 남자>는 요 네스뵈의 서문대로 제목만으로도 임팩트가 있는 작품이었다. 프로파일링이 구체적으로 자리잡은 건 언제부털까. 심리학 전문가들이 말이야, 라면서 범인용의자로 예상되는 특징을 읊을 땐 크리미널 마인드가 생각나기도. 물론 이 책의 경찰 나으리들은 BAU같이 온갖 똑똑이들이 모인 유닛은 아닙니다만. 어렸을 때 본 수사반장에 더 가까우면 가까울까.

<웃는 경관>은 과연 걸작 소리를 들을만하구나 싶었다. 파편 같은 단서와 과다 근무에 찌든 경찰들의 부지런한 그러나 지지부진한 행보, 그럼에도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진상.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너무 조밀해서 감탄이 나온다. (물론 시리즈의 다른 책들부터 죽 그러했다) 콜베리의 심리 묘사는 왤케 아슬아슬하게 넣어두셨는지, 증말. 사건이 다 해결되고 속이 시원해지는가 싶었는데, 뒷통수까지 똭. 이 작품은 못 잊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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