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김혜원 지음 / 느린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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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했다. 원하던 결혼이건 원치않던 결혼이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딩크족으로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를 낳고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간다. 여자는 그렇게 가정주부, 전업주부가 되어간다. 워킹맘인 여자는 워킹맘대로 아이에게, 남편에게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전업주부는 아이와 남편에게 시간을 쏟으며 살아가지만 결국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나중에 영화화 되기도 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나는 소설을 읽고나서 영화화 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워 영화도 찾아 보았다. 책을 읽을 때는 주인공인 가정주부 82년생 김지영의 '남편'이 나쁘게 상상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남편이 '공유'로 캐스팅되었을 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캐스팅의 오류라는 것이다. 공유는 가정주부에게 상당히 좋은 이미지의 배우이기에 영화속 그의 대사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영화화되었을 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가 바로 너무 착한 남편의 캐스팅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다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캐스팅한다면 남자주인공은 특히 가정주부에게 혐오스러운 배우로 캐스팅해야 이 영화의 묘미가 살아날 것이다. 공유의 이미지처럼 좋은 남편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남편을 둔 여성이 더 많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공유같은 이미지의 남편을 두었다면 '82년생 김지영'이 복에 겨운 여자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남편이었다면 이 영화에 빠져드는 깊이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10년간 전업주부의 삶을 살다가 사회로 나오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직장여성에서 결혼 후 아이와 남편을 바라보며 살며 느끼는 행복감도 있지만, 점점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내용이 나도 10년차 주부가 되며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글을 쓰고 표현할 줄 아는 저자이기에 이렇게 담담하게 풀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글쓰기를 하는 이유도 이렇게 하나씩 풀다보면 자신의 응어리진 부분도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글쓰기는 스스로 질문하고 풀어내고, 설명하다보면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되는 치유의 성질이 있는 듯 하다.


육아를 경험하면서 느끼게 된 서글픈 사실이 있다.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여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영역을 쉽게 넘나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임신을 했을 때는 외모가 변하면서 사람들도 알아채게 된다. 임신하셨군요. 그 뒤로 지하철 임산부 좌석에 앉거나 타인에게 이해받기가 쉽다. 하지만 출산 후에도 여전히 힘든 상황이 있는데, 외모는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오면 예전만큼 이해받지 못한 삶을 살게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 바로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이름을 찾기로 했다.'의 내용이다. 나역시 첫째가 3살정도 되었을 때 내 친구보다 아이친구들 엄마를 자주 만나고, 남편도 점점 아이엄마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이름은 사라지고 누구엄마로 남게된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의 경력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가정주부의 일을 외주하기로 마음먹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자라는 아이의 모습도 옆에서 지켜봐주고 싶고, 남편의 내조도 잘하고 싶었다. 집도 예쁘게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잘하기에 내 시간과 체력은 항상 부족했다. 24시간 붙어있는 아이와 집을 예쁘게 꾸미기는 커녕 설거지와 집안청소만 해도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게다가 아이는 밤에도 몇 번씩 깬다. 기저귀를 뗄 무렵에는 밤에 이불도 적신다. 정신없이 젖은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내일 아침에 널 수 있게 예약을 해둔다. 새 이불을 꺼내 다시 펴고 잠자리에 들면 그날은 잠은 잔 것같지 않다. 다음날 내내 피곤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들을 매번 겪어내는 여성들은 그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는 걸까. 그건 그 다음 생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20년간은 매일매일이 바쁘다. 그나마 한숨 돌리려고 하면 아이가 결혼을 할 무렵이 아닐까 싶다. 그마저도 아이가 결혼해 황혼육아를 시작하면 그 인생은 또 쳇바퀴 굴러가듯 비슷한 인상의 연속으로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권하는 이 책의 이름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이름을 찾기로 했다.'이다. 결혼식 웨딩드레스가 예쁜 이유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과 육아는 여성의 이름을 지우는 지우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이름을 지우는 여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다. 그녀는 '오늘, 전업주부를 졸업합니다.'라고 마지막 소제목을 지었지만 나는 역시 씁쓸함을 느끼고 책을 덮었다. 여성들이 잃어버린 것 그것을 찾아 나서며 그녀가 겪을 또다른 힘겨움을 느꼈다고나 할까.


내가 결혼 전에 가졌던 생각이 난다. 미혼으로 남자친구도 없던 당시에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어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둘이나 갖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닥쳐왔다. 매달 나가는 생활비, 아이들이 커가며 늘어나는 교육비, 점점 줄어드는 수입원, 게다가 내 말은 점점 안듣는 남편, 하나같이 내 편은 없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었다. 모든 일이 그러한가보다. 밖에서보면 아름답지만 막상 그 속으로 들어가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속내가 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82년생 김지영' 뿐만 아니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이름을 찾기로 했다'라는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그녀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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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사자성어 : 큰짝꿍책 + 작은짝꿍책 - 전2권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알고 함께 쓰는
강민경.인정림 지음, 박수미(버라이어티숨) 그림 / 물주는아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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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사자성어 #짝꿍사자성어 #초등사자성어 #초등방학사자성어 #여름방학추천도서 #방학추천도서 #초등추천도서

안녕하세요 호곤입니다. 오늘은 우리 딸과 함께 보낼 여름방학 문제집, 사자성어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어휘력의 기본은 단어 아닙니까.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어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한자어와 사자성어, 아이 어휘력을 함께 향상 시키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바로 ‘짝꿍 사자성어’랍니다.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로 고고

https://blog.naver.com/zest/222807099458


사실 역병이 돌기 전에 한글공부보다 먼저 한자방문교사를 붙여서 한자공부를 시켰었어요. ㄱ ㄴ ㄷ 이렇게 딱딱하게 가르치는 것보다 그림으로 읽히는 쉬운 한자로 한글을 배우게 하고 싶었거든요. 한자는 그림처럼 잘 그리더라고요.


아이가 6살부터 시작한 한자공부의 끝을 한자능력시험 중에 가장 쉬운 8급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 2020년 초에 시험 접수를 해두었지요. 역병으로 2월일정이었던 시험이 한동안 8월로 미뤄지더니 결국 시험도 못보고, 방문교사 선생님도 못만나고, 초등3학년이 되었네요. 한동안 우리아이가 손을 놓았던 한자가 이제 사자성어로 돌아왔어요.


짝꿍 사자성어는 하나는 어른책, 한 권은 아이책이랍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른의 눈높이에서 쓴 큰짝꿍책과, 아이 눈높이에서 쓴 작은짝꿍책이 있어요. 아이에게 책 2권을 모두 주고 어느게 어른꺼고, 어느게 아이꺼인지 맞춰보라고 했지요. 이리저리 살피는 중입니다.


금방 찾아내더라고요. 힌트는 빨간 동그라미에 있어요. 거기에 큰짝꿍책과 작은짝꿍책이라고 적혀 있거든요. 엄마는 글자가 작아서 늦게 찾아내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노안이 시작되어서 그런가봐요. 흑흑, 숫자로 크게 1, 2번이라고 적든가요. 동그라미를 하나는 크게 해서 어른용, 작게해서 아이용으로 해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암튼 아이는 금방 찾아낸다는 점!


보라색이 큰짝꿍책으로 어른이 보는 책이고요, 초록색이 작은짝꿍책으로 아이가 보는 책이랍니다. 내용은 같지만 설명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라요. 처음에는 책을 펼쳐들고 아이와 문장을 함께 읽어나갔어요. 어, 여기는 같고 저기는 다르네, 하다보니 가장 큰 차이점을 발견했지요. 바로 아이책은 만화가 있고, 어른책은 만화가 없다는 점이랍니다.


고진감래부터 시작해서 괄목상대에 이르니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해요. 사실 처음부터 보는 것보다 아이는 본인이 아는 한자가 나오는 부분부터 하고 싶어했어요.  아는 한자가 나왔다며 열심히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중간에 질문이 나오고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스스로 읽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가르친 보람이 있네요. 사실 한자 방문학습을 할 때는 한글을 모를 때라서 제가 옆에서 다 읽어줘야 했거든요. 초등 3학년이 되니 알아서 한글을 떼고 기특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30일 과정으로 나온 짝꿍 사자성어는 함께 공부해도 재미나고 각자 엄마 아빠는 회사에서, 아이는 집에서 공부하고 저녁마다 오늘 나온 사자성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듯 해요. 같은 사자성어로 다르게 풀어나간 짝꿍 사자성어 아이디어가 기가 막힙니다.


오늘은 밥먹기 전에 짝꿍사자성어 펼쳐봤어요. 밥먹고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은 소재들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호흡이 긴 책보다 짧게 끊어지는 책을 아이가 더 좋아하나봅니다. 아직은 긴 호흡으로 책읽기를 이어가는게 버거울 수도 있어요.

여름 아이와 함께 짝꿍 사자성어로 한자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고 즐거운 방학 보내시기 바라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사자성어로 이야기꽃을 피울 여름방학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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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우먼 - 현명한 여자들을 위한 재테크 지침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킴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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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재테크 #경제 #투자 #자기계발 #여자 #여성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로버트기요사키

안녕하세요. 호곤입니다. 오늘은 ‘로버트 기요사키’의 아내인 ‘킴 기요사키’의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책사진은 제 네이버 블로그에 많이 있어요~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블로그로 고고~ 
https://m.blog.naver.com/zest/222803962256



여전히 핫한 아이템이라면 ‘자본’아닐까요. 경제적 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의 욕망이 있는 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와 같은 책은 여전히 스테디셀러가 될테니까요.

킴 기요사키의 ‘리치 우먼’은 하와이에서 젊은 시절 만났던 친구들 네 명의 여자들이 20년만에 한자리에 모여서 식당에서 수다를 떠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각자의 인생에 바빠 서로 연락도 없이 바쁘게 달려온 20년의 세월을 그 자리에서 한 명씩 털어놓기 시작해요.

Rich woman이 된 친구도 있고, 빈털털이가 된 친구도 있고, 남편의 뒷바라지만 하다가 어느새 아이가 셋이 된 엄마도 있어요. 각자의 다양한 삶에서 어떻게 투자가가 될 것인지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느끼게 되는 유리천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처음에는 사실 잘 읽히지 않았어요. 몰입도가 강한 소설에 비해서 시작이 더디더라고요. 하지만 중반쯤 가다보면 우리가 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경제적 자유를 얻어 우리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벌게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요.

그렇게 숨가쁘게 달려가다보면 어느새 ‘킴 기요사키’의 페이스에 따라서 책을 주욱 읽어나갈 수 있어요. 저는 이 책을 처음부터 보기보다 중간부터 읽으시기를 추천드려요. 본인이 관심가는 분야부터 읽어나가도 무리가 없어요. 그 부분을 읽다가 궁금하면 첫 페이지로 돌아가면 되니까요.

로버트 기요사키와 킴 기요사키가 만나게 된 시시콜콜한 별로 안 궁금한 이야기부터 우리가 귀에 새겨놓으면 좋을 듯한 내용도 나와요. 남편 없이도 경제적 독립을 위해서는 여자들도 시간과 교육,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재정적 독립을 달성하기를 권하는 책이에요.

여자의 재정 교육에 도움이 될 방법을 이렇게 추천하고 있어요. 

1. 책을 읽는다.
2. 관련 강의를 듣는다.
3. 교육 세미나, 워크숍, 콘터런스에 참석한다.
4. 경제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다.
5. 지역 경제 신문 또는 잡지를 구독한다.

자, 리치 우먼이 될 준비가 되었는가.
긍정확언에 의하며 내가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입으로 내뱉으면 우리의 뇌를 무의식적으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뇌과학에서 증명되었다고 하니 믿어보자. 밑져야 본 전 아닌가. 믿어서 리치우먼이 되면 좋고, 아니면 현재 지금 상황과 별반 다를 것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경제금융용어와 비슷하게 ‘금융 및 투자 기본 용어’도 실어 놓았다. 아주 친절한 책이다.

#재테크 #경제 #투자 #자기계발 #여자 #여성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로버트기요사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리치우먼 #민음인

<민음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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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작은 부엌 - 2021 아이스너 상 수상 I LOVE 그림책
질리안 타마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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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곤입니다. 오늘은 동화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름은 ‘우리들의 작은 부엌’ 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자기집 주방도 아니고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요리를 하고 남에게 대접을 하는 부엌이 어떤 곳일가 싶었는데요. 저는 공유부엌인가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자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요리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을 이 책에 녹여내었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노인복지회관에서 모집하는 도시락배달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차에 미리 준비된 도시락을 싣고 집집마다 배달하면 되겠다고 간단하게 생각하고 도전했어요. 그런데 하루만에 그만두고 말았답니다. 자원봉사를 하며 배달한 뒤 회수한 도시락에 배인 독특한 어르신들의 집냄새가 하나씩 쌓여가며 지원받은 자동차 안에 가득한 그 냄새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자원봉사의 경험은 누구나 강렬하게 남을 듯 해요. 내 주변과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자원봉사를 꾸준히 이어갔다는 저자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자원봉사를 찾아서 계속하다보면 우리도 이런 동화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우리의 재능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듯 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요리는 그럭저럭이라고 본인을 소개하지만 식재료를 그리는 재능은 탁월해 보입니다.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 상’을 수상을 수상한 ‘우리들의 작은 부엌’은 생동감 넘치는 사진들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부엌’의 저자 ‘질리안 타마키’는 수요일 밤에 한 끼를 제공한 기억을 이 책으로 담아냈습니다. 표지부터 내지는 물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식재료들이 춤을 추듯 펼쳐지는 그림들에 눈길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답니다.

백일무렵부터 엄마따라 도서관에 다닌 저희 딸은 이제 책을 사실 질리도록 많이 봐와서 사실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랍니다. 책 표지만 보고 끌리면 살짝 펼쳐보고 그렇지 않으면 시큰둥한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부엌’은 다른 책들과 달라요. 일단 ‘아이스너상’ 수상작 답게 학습만화책을 즐기는 우리집 초등3학년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그림이 있어요. 요즘에 초등아이가 요리에 관심을 가져서 사실 요리에 관한 책인 줄 알고 이 책을 골라 보여줬는데요. 사실 요리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요리를 하는 부엌과 그곳에 모이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게 더 맞을 듯 해요.

음식을 주문하고 나오기 전에 아이에게 책을 보여줬어요. 지루한 시간 책을 보라고 말이죠. 옆 테이블에서 유튜브를 보는 아이를 따라서 둘째는 자기도 보여달라고 하는 바람에 아이패드에 시선을 빼앗겼지만 이번에 첫째는 달랐어요.

‘우리들의 작은 부엌’을 보고는 읽겠다고 하더라고요. 기특한 녀석~

책표지에 이끌려 책을 펼쳐들더니 끝까지 읽어냅니다. 동화책이라 글밥이 많지 않긴 하지만 그림이 정말 춤을 추듯 이어져서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나서 저희 딸은 별다른 말이 없어요. ‘재밌었어, 배고파’ 끝입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요리재료와 요리하면서 나는 소리를 생동감있게 표현한 책이 궁금하다면 ‘우리들의 작은 부엌’을 살펴보세요.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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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 - 자녀와 함께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소통의 기술
박미자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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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곤입니다.

사춘기 아이와 함께 지내고 계시나요. 여러분의 사춘기는 어땠나요. 기억나시나요.

중2병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중학생쯤부터 시작해서 슬슬 사춘기라고 말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빠르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해요.

요즘 아이들 먹는 음식이 서구화되어서 발육이 예전보다 남달라서일까요.

아무튼 빨라진 건 사실인 듯 합니다. 아주 귀엽기만 하던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고 중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이제는 부모님 말씀보다 친구들 말을 더 잘 듣고 반항을 슬슬 시작하려는 나이가 바로 사춘기가 아닐까 싶어요.


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을 쓰신 저자 '박미자'님은 30년넘게 교직에 몸을 담은 분이라고 해요. 중학교에서 시작해 중학교로 끝난 교직생활을 하셨으니 얼마나 많은 사춘기 아이들을 보고 느끼셨을까요. 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프롤로그를 지나면 차례가 나와요. 요즘 나이가 마흔이 넘어가면서 책에서만 보던 노안을 직접 체험하는 중이랍니다.

'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 이 책은 젊은 사춘기 부모를 위해 쓰여졌나봐요.ㅎㅎ

노안이 오면 작은 글씨 읽기가 힘들어지는데 40대 중후반부터 심하게 느끼는 이 현상을 가진 분들이 살짝 읽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글씨예요. 하지만 책 내용에 빠져들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집중하며 읽게 되기도 한답니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대화법으로 사춘기 아이들과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을 다루고 있어요.


감정을 표현하는 대화법부터 사춘기 청소년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방법까지 있어요.

사춘기 아이를 둔 부모 혹은 사춘기를 앞둔 자녀를 가지신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에요.

저자가 쓴 프롤로그에는 부모로 살아온 십여년의 부모에게 쓰는 편지로 읽혀요.

부모들도 사춘기가 처음이잖아요.

나의 사춘기와 자녀의 사춘기는 시대도 다르고 양상도 다르니 서로 헤메는 게 어쩌면 정상일 수도 있어요.

한마디로 사춘기는 아이들이 태어나서 돌~3세까지 몸이 부쩍 자라듯이 사춘기는 제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저자는 사춘기를 또다른 급성장기라고 표현합니다.

이 사춘기를 서로 대화로 풀어가다보면 서로의 갈등이 조금은 녹아내리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책을 쓴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프롤로그를 잠시 옮겨와 볼게요.

p9. 아이만을 집중해서 보고 있었기에 '나 자신도 세상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춘기 청소년의 부모인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돈을 모아서 아이와 함께 낯선 지역으로 여행을 가자. 일상을 즐겁게 살자'라고요. 부모가 일상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춘기 청소년에게 가장 유익한 배움입니다. 부모가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야 아이도 일상이 즐겁습니다.

이 부분을 읽다보니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저의 사춘기가 갑자기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사춘기가 조금 늦게 왔어요.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었는데 그당시 저희집은 지방으로 발령나신 아빠와 떨어져 지내고 있었어요. 주말부부로 지내며 초,중,고를 다니는 4남매를 혼자 감당하던 엄마는 무척 힘이 드셨나봥요. 아침에 일어나면 우울한 표정으로 오늘은 여기가 아프고 저기가 아프다며 매일 울상을 짓고 계신 엄마를 보면 저도 우울해지더라고요. 그런 엄마가 있는 집에 오기 싫었고, 학원비는 비싸니 독서실을 다니겠다며 학교끝나고 늦게까지 있다가 집에 오곤 했지요.

우리 뇌는 거울효과라는 게 있다고 해요.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해한다는 것이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에서는 아이에게 용돈을 주는 방법도 이야기해요.

자본주의 시대에 물물교환을 할 수도 없고 아이들도 용돈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얼마를 어떻게 주어야할지는 모두들 의문일거예요.

저자는 용돈을 지급하는 부모의 태도와 지급 방법에 따라서 사춘기 청소년의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다고 해요.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고, 부모와의 민주적인 관계도 형성하고, 경제 활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방식으로 지급해 주면 좋다고 설명하는데요. 그게 바로 '기초 생활 보장비로 용돈 지급하기'와 '목적성 경비 지급하기'로 설명하고 있어요.


간단히 말해 '기초생활 보장비'는 가족의 구성원으로 가정의 수입 중에 일정 부분을 지급해 가족 구성원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의미를 갖게된다고 해요. 뭔가 의미심장하지요. 용돈을 주고 '아껴 써라,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들은 뭔지 얹혀사는 느낌이 들고, 어쩐지 눈치를 보게 된다고도 해요.

다음으로 '목적성 경비'는 자녀들이 만든 새롭고 기발한 곳에 쓰는 경비예요. 특별한 물품구입이나 여행을 하는 경우인데요. 인증샷을 보내달라고 사전에 약속을 하게 되면 청소년은 제출한 목적성 경비의 타당성을 설득하기 위해 담당하는 보호자에게 사진도 보내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는 거죠. 이렇게 자녀와의 대화가 늘면서 관계도 돈독해지고, 많은 것들을 의논하면서 지원할 수 있게 되는 좋은 점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실천하기 쉬운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어요.

사춘기 아이가 있다면 '쟤는 왜저래, 맨날 그모양이지' 이런 실망스러운 말보다는

'사춘기,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을 통해 아이와 매일 기적을 만들어 보세요.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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