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까지 해야 할 50가지 방학 모험 열세 살까지 해야 할 50가지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루치아 스티파리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윤서진 옮김 / 썬더키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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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에 드는 곳을 펼쳐들면 그곳부터 모험이 시작된다. 물론 첫 페이지는 ‘이 책의 규칙’으로 시작한다. 사실 방학에 지켜야 할 규칙 따위는 없다고 소개한다. 딱 하나, 방학은 무조건 신나게 보낼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해야하는 것이 방학이라고 소개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사실 내가 학교다닐 때는 가족이 많은 집이 싫어서 방학도 싫었다. 내 방이 없는 집보다 차라리 내 책상이 있는 학교가 더 좋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서 방학이 끝나 학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방학 일기쓰기를 포함한 방학숙제는 더 싫었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딸은 방학을 좋아한다. 이유를 물어보미 아침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란다. 그동안 아침 9시까지 학교가는 일이 꽤나 힘이 들었나보다.


우리집 초등학생은 공부에 열을 올리는 편이 아니라 국영수와 관련된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체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에 피겨 스케이트, 롤러 스케이트, 태권도에 이어 여름방학을 맞아 수영을 추가로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운동선수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고 죽어라 운동만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일까 물어봤다. 방학은 놀이, 재밌는 것, 좋은거란다. 그래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방학이다.



어른에게 방학은 쉬어가는 의미, 휴가가 아닐까 싶다. 짧게는 주말휴가, 조금 길게 붙여서 3일이라도 쉰다면 참 길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대략 3~4주 정도 되는 여름방학은 아이에게는 정말 엄청 긴 시간일 거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0가지 방학모험을 13살, 초등 6학년이 되기 전까지 하려면 초등 2학년부터 시작해도 매년 10개씩은 수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시작해보기로 하자.


‘열세살까지 해야할 50가지 방학모험’에서 소개하는 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방법은 단 하나로 간단하다. 바로 방학을 특별하게 보내겠다는 당신의 간절함이 필요하다!



저자는 방학을 집안에서 보내기보다는 바깥에서 보내기를 권한다. 이 책의 차례는 18페이지에 나온다. 열세살까지 해야할 50가지 방학모험을 살펴보니 가방을 일단 꾸리고 시작한다. 방학 모험 지도도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은신처를 만들고, 누군가와 또는 무언가와 사랑에 빠지고, 자연인의 하루를 보내고, 물수제비 뜨는 법을 배우고, 보드게임을 만들고, 벼룩시장을 열어보기를 권한다. 목청껏 노래부르기도 포함해 그 지방의 사투리 배우기, 무언가 남겨두고 무언가 가져가기를 하며 끝을 맺는다.


차례를 살펴보니 흡사 인생살이와 비슷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고 짧고 굵게 살아보자는 느낌이다. 각 모험을 완료하고 나면 짧은 기록페이지가 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고 그 모험에 대한 평가를 별점으로 남긴다. 그 모험과 연관된 보고, 듣고, 읽을거리를 남기면 해당 모험은 끝난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초등학교 시절은 당장은 아이에게 별것 아닌 것같지만 20살이 넘어 되돌아본다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당시 동네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누구야 노올자~’하면서 집앞에서 친구를 부르던 기억, 아이들과 아지트(은신처)를 만들어 우리들만의 암호를 만들어 그 암호를 외워야만 우리 아지트 문을 열어주던 기억이 난다.


저 멀리 이탈리아에 사는 친구들도 그런 방식으로 노는 것 같다. 요즘 2020년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우리 딸이 가끔 나에게 초등개그를 하나씩 알려준다. 짝짜꿍도 배워와서 ‘엄마 이거 알아?’하면서 하나씩 알려준다. 그런데 모르는 것보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더 많다. 어쩜 그리 돌고 돌아 우리 딸도 내가 그 또래에 하던 노래와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재밌다며 들려주는지 정말 신기하다. 내가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개그를 우리 딸도 초등학생이 되어 즐기고 있다.


바보: 바다의 보배

천재: 천하의 재수없는 놈



그렇게 세상은 돌고도는 건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에 좋아할만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핫하고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또 직장이 또는 사업가가 되는가보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인생도 흘러가는 모양이다. 우리 딸은 어른이 되어서 밋밋한 인생을 되돌아 보는 것보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이런 재미난 일이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기대한다.

올래 우리 딸의 여름방학은 어떤 미션을 수행한 것으로 기억할지 궁금하다.


#협찬 #열세살까지해야할50가지방학모험 #피에르도메니코바칼라리오 #루치아스티파리 #안톤지오나타페라리 #윤서진 #썬더키즈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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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제일 좋았어? - 564일간 67개국 공감 여행 에세이
윤슬기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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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며 여행하기 힘들 때 남는 방 하나를 빌려주고 에어비엔비를 해서 여행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을 구체화해서 실천하고 있는 분의 책이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고스란히 돌아온 26만 5천원> 이라는 꼭지였다. 여행 24번째 이야기인데 베푸는 만큼 그대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갖고 있다.


저자가 카타르 여행을 마치고 터키에 처음 도착했을 때 터키의 한 봉사활동가 부부를 만난다. 숙소를 예약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방까지 내주어 여행을 떠난 이후 가장 편안한 육체의 쉼과 함께 마음의 쉼까지 누렸다고 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배려해주는 모습이 일상처럼 편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이 여유로운 두 분의 삶은 의외로 너무 바빴다고 한다. 많은 봉사자들이 그렇듯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가르치느라 봉사자의 하루가 모자랄만큼 치열해 보였다고 한다. 검소한 생활 역시 봉사활동가 가족이 우리나라에서 시외버스 타듯 쉽게 다녀올 수 있는 터키에서 그리스 여행을 할 여유도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저자는 터키 봉사가 가족의 집을 떠날 때 편지 한 통과 함께 터키 돈으로 500리라(한화 약 25만원)을 두고 왔다고 한다. 넉넉하진 않아도 봉사활동가 가족 넷이서 그리스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비용이라고 한다. 그후 저자는 이스탄불로 떠났고 한국에서 터키로 휴가를 온 지인을 만나게 된다. 이스탄불에서 동행을 한 저자의 지인은 터키여행이 마무리 될 무렵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저자 부부의 여행을 후원하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 봉투를 남기고 떠난다. 그 안에는 터키에서 쓰고 남은 500리라 지폐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터키에서 만난 봉사활동가 가족에게 남긴 500리라가 고스란히 돌아오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베풀면, 신기하게 베푸는 만큼 돌아온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 셈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이런 소소한 경험들은 터키여행에서 '파묵칼레'의 아무리 퍼줘도 그대로인 마르지 않는 샘을 보는 광경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의외의 경험 때문에 여행을 멈출 수 없는 것 아닐까.


저자 윤슬기는 동갑내기 아내와 10년간 연애 후 결혼을 했다. 막연히 꿈꿔온 세계일주의 꿈을 배우자와 함께 실행에 옮기고 서쪽으로 간다는 단순한 계획아래 564일간 67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에세이로 책 한 권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돌아다닌 시간만큼 일상의 자리에서 여행자들을 만나 여행에 대한 생각과 삶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여행지이지만 여행을 떠날 때 마다 다른 사람들, 다른 풍경에서 마주치는 인생경험들이 쌓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던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지금 여기.”


내가 속해 있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벌써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깨닫는 사람이라면 현재 있는 이 곳에서 늘 여행자의 눈으로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아닐까.


저자는 그저 자신의 삶의 속도에 맞추어 가장 나답게 살면 된다고 한다.


“그걸 누가 모르나, 세상에 그거 하나 깨우치려고 564일간 세계여행을 하고 온거야. 너무 시시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다. 아무리 시간이 있고 돈이 있어도 절대 집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내 막내동생을 생각하면 바로 그런 답이 떠오른다.

“나에게 모두 맞춰진 내 방과 집이 있는데 왜 고생하러 불편하게 여행을 떠나”


하지만 방구석에 누워서 볼 수 있는 세상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숨쉬는 세상은 분명 간극이 있다. 딱 그만큼의 간극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냥 모른채 살아가고 싶다면 그냥 그대로 살면된다. 하지만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세상이 궁금하다면 오늘부터 떠날 준비를 하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4년뒤 가족 세계여행을 꿈꾼다.


#협찬 #윤슬기 #대경북스 #어디가제일좋았어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서평단 #세계여행 #세계일주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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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리야 - 생리를 시작하는 친구들을 위한 생리 지식, 생리 관리, 생리 긍정 설명서 파스텔 읽기책 2
첼라 퀸트 지음, 조바나 메데이로스 그림, 김정은 옮김, 정선화 감수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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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초경 #성교육 #사춘기 #맨스 #내몸긍정 #초경파티 #여성 #호곤


안녕하세요. 호곤입니다. 오늘은 '안녕 생리야'라는 책을 소개해 드릴게요.

생각을 정확히 알고 긍정하라고, 내 몸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책이에요.

생리가 뭘까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바로 그 생리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책이에요.


생리를 시작하거나 생리지식, 생리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모이세요.

생리에 대해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저는 일단 말하지만 여성입니다. 아이를 2명 출산한 아이엄마이기도 해요. 곧 폐경을 앞두고 있지만 생리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건 3년이 조금 넘었다는 게 참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그만큼 생리라는 단어, 월경이라는 단어는 금기시해야하는 것처럼 여겨졌어요.

저는 결혼하고 첫째를 낳고 3년이 지나고나서 면생리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결혼할 때 아이는 2명은 낳고 싶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지만 첫째도 어렵게 생겼기에 둘째는 없나보다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면생리대를 3년이상 쓰면서 제 몸이 건강해진건지 생리통도 줄어들고 뒤늦게 둘째가 생기기도 했어요.

'안녕 생리야' 에서는 여성의 몸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요. 그 중에서도 사춘기, 여성의 몸에서 많이 꺼려하는 부위인 팬티속 이야기를 과감없이 하고 있어요. 누구는 부끄러워할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누군가의 자궁에서 잉태되고 태어나 자랐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답니다. 우리 모두 익숙하지만 누구도 꺼내어 이야기하지 않는 곳, 바로 자궁에 대한 이야기에요.


생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만 9세에서 만 16세 사이에 첫 생리를 시작한다고 해요. 평균적으로 첫 생리를 하는 나이는 약 만 12세가 되지요. 보통 50세를 전후해 여성은 폐경기(완경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대략 40년간 생리를 한다고 보면 된답니다. 생리는 이렇게 여자의 인생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왜 우리는 쉬쉬하고 살았을까요.


이미 생리를 하고 있거나 곧 시작을 앞둔 여성이라면, 또는 그 가족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요. 생리의 기초부터 생리의 원리, 생리의 과학적인 원리, 우리몸의 모양새, 정확한 이름, 생리하게 하는 호르몬들, 생리주기와 각 단계, 생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생동안의 생리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렇게 까지 이야기해주는 책을 저는 처음 만났어요.


만 50세 이상이고 1년 동안 생리가 없다면, 만 50세 미만이지만 2년 동안 생리가 없다면 폐경이 되었다고 말해요. 50대 후반부터는 쭉 배란이나 생리가 없어요. 호르몬이 적게 나와서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체중이 늘어나요. 폐경이행기 때보다 훨씬 초롱초롱하고 활동적이며 창의로워져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즐길 때가 온다고 해요. 저도 지금 폐경을 기다리고 있어요. 


생리는 여자를 더욱 여자답게 하지만 사실 매달 3~5일씩 피를 흘린다는 건 더운 여름날 정말 냄새나고 귀찮은 일인 걸 사실이거든요. 임신했을 때 가장 좋았던 건 배가 불러오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매달 생리를 안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어요.



그만큼 생리는 여자들에게 귀찮은 일이랍니다. 몸이 아프기도 하고요. 생리는 사실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아요. 어른들도 이 주제를 어색해 하기도 하고요. 초경을 축하하는 분위기도 대한민국에서는 몇년 되지 않았어요. '안녕 생리야'의 저자도 생리를 처음 말하는 게 무서울 정도라고 이야기해요. 생리를 금기시하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여성이 사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나봐요. 생리를 어떤 '낙인'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까지 이야기해요. 생리는 부정적인 일이 아니에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일이고 임신과 인류의 생존과도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서 생리의 부정적인 느낌에 도전하는 말을 들려줘요.


생리 긍정하기 라는 부분에서 생리주기 알고, 생리를 말할 때 속삭이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기, 두려워 하지 말고 질문하기. 생리가 새거나 울룩이 생기는 걸 너무 걱정하지 않기, 생리 긍정 아이디어를 점점 더 널리 퍼뜨리고 있다고 해요. 정말 우리는 사람이기에 생리혈이 바지로 새거나, 자다가 이불에 묻거나 다양한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이때 생리를 부정한다면 우리는 숨기고 싶어하고 무언가 잘못했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요.



저는 뉴질랜드를 여행하다가 피곤해서 낮잠에 빠졌을 때 생리를 시작한 적이 있어요. 그때 여행하던 숙소의 이불에 생리혈이 샌 적이 있는데요. 백패커라 한 방에 4명이 머물던 방이었어요. 아무도 안볼 때 빨리 이불을 빨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당하게 생리혈이 샜고, 그래서 이불을 빨았어라고 말하면 되는데, 생리 긍정을 몰라서 저는 그 숙소를 빨리 떠나고 말았어요. 아주 아름다운 도시였는데 얼마 머물지도 못해서 참 아쉬운 기억이 있어요.


여러분은 저처럼 생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말고 긍정적으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서평을 써봅니다. 생리, 월경은 건강한 신체가 작동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데 전 세계가 동의하고 있어요. 성별에 관계없이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도와야한다고 말해요. 생리는 창피한게 아니에요. 그런 태도가 사라져야 생리하는 사람들이 생리를 덜 부끄럽게 여기고, 다른 것들에서도 힘을 가질 수 있어요.



생리혈은 위험하고 더럽지 않아요.

월경을 큰 소리로 말해도 괜찮아요.

생리하는 걸 비밀로 할 필요는 없어요.

생리용품과 생리혈을 감출 필요가 없고 피가 샜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요.

어떤 생리용품을 쓰든 생리혈이 새는 일은 생길 수 있어요.

생리를 한다는 것, 생리를 관리하는 방법, 그 모두를 숨길 필요는 없답니다.

생리는 개인적인 일이지만 비밀이 되어서는 안돼요.


누구도 서로 다르게 말하지 않아야 하고요.

생리지식과 경험은 나눌수룩 든든한 힘이 되요.

혼자 걱정하면 생리를 더 나쁘게 말들 수 있기에 더 많이 나눌수록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질 거예요.

생리로 말장난을 하면 엄청 재미있대요.


당당하게 월경이라고 말하고요.

여성위생, 위생용품이라는 말대신 '월경용품'이라고 말해요.

마지막에는 용어설명과 찾아보기가 나와있어 생리에 대해 궁금했던 내용을

뒤에서부터 찾아볼 수도 있는 책이에요.

'안녕 생리야' 다음달에 또 만나~

나는 너를 긍정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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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김혜원 지음 / 느린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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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아무도불러주지않는내이름을찾기로했다 #느린서재 #김혜원 #주부  #내이름


결혼을 했다. 원하던 결혼이건 원치않던 결혼이건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딩크족으로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를 낳고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간다. 여자는 그렇게 가정주부, 전업주부가 되어간다. 워킹맘인 여자는 워킹맘대로 아이에게, 남편에게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전업주부는 아이와 남편에게 시간을 쏟으며 살아가지만 결국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나중에 영화화 되기도 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나는 소설을 읽고나서 영화화 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워 영화도 찾아 보았다. 책을 읽을 때는 주인공인 가정주부 82년생 김지영의 '남편'이 나쁘게 상상되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남편이 '공유'로 캐스팅되었을 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캐스팅의 오류라는 것이다. 공유는 가정주부에게 상당히 좋은 이미지의 배우이기에 영화속 그의 대사는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영화화되었을 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가 바로 너무 착한 남편의 캐스팅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다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캐스팅한다면 남자주인공은 특히 가정주부에게 혐오스러운 배우로 캐스팅해야 이 영화의 묘미가 살아날 것이다. 공유의 이미지처럼 좋은 남편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남편을 둔 여성이 더 많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공유같은 이미지의 남편을 두었다면 '82년생 김지영'이 복에 겨운 여자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남편이었다면 이 영화에 빠져드는 깊이감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10년간 전업주부의 삶을 살다가 사회로 나오게 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직장여성에서 결혼 후 아이와 남편을 바라보며 살며 느끼는 행복감도 있지만, 점점 자신의 존재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내용이 나도 10년차 주부가 되며 격하게 공감하게 되었다. 글을 쓰고 표현할 줄 아는 저자이기에 이렇게 담담하게 풀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글쓰기를 하는 이유도 이렇게 하나씩 풀다보면 자신의 응어리진 부분도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글쓰기는 스스로 질문하고 풀어내고, 설명하다보면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되는 치유의 성질이 있는 듯 하다.


육아를 경험하면서 느끼게 된 서글픈 사실이 있다.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여성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영역을 쉽게 넘나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임신을 했을 때는 외모가 변하면서 사람들도 알아채게 된다. 임신하셨군요. 그 뒤로 지하철 임산부 좌석에 앉거나 타인에게 이해받기가 쉽다. 하지만 출산 후에도 여전히 힘든 상황이 있는데, 외모는 다시 일반인으로 돌아오면 예전만큼 이해받지 못한 삶을 살게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 바로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이름을 찾기로 했다.'의 내용이다. 나역시 첫째가 3살정도 되었을 때 내 친구보다 아이친구들 엄마를 자주 만나고, 남편도 점점 아이엄마로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이름은 사라지고 누구엄마로 남게된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의 경력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가정주부의 일을 외주하기로 마음먹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자라는 아이의 모습도 옆에서 지켜봐주고 싶고, 남편의 내조도 잘하고 싶었다. 집도 예쁘게 꾸미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잘하기에 내 시간과 체력은 항상 부족했다. 24시간 붙어있는 아이와 집을 예쁘게 꾸미기는 커녕 설거지와 집안청소만 해도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게다가 아이는 밤에도 몇 번씩 깬다. 기저귀를 뗄 무렵에는 밤에 이불도 적신다. 정신없이 젖은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내일 아침에 널 수 있게 예약을 해둔다. 새 이불을 꺼내 다시 펴고 잠자리에 들면 그날은 잠은 잔 것같지 않다. 다음날 내내 피곤하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들을 매번 겪어내는 여성들은 그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는 걸까. 그건 그 다음 생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20년간은 매일매일이 바쁘다. 그나마 한숨 돌리려고 하면 아이가 결혼을 할 무렵이 아닐까 싶다. 그마저도 아이가 결혼해 황혼육아를 시작하면 그 인생은 또 쳇바퀴 굴러가듯 비슷한 인상의 연속으로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권하는 이 책의 이름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이름을 찾기로 했다.'이다. 결혼식 웨딩드레스가 예쁜 이유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과 육아는 여성의 이름을 지우는 지우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이름을 지우는 여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다. 그녀는 '오늘, 전업주부를 졸업합니다.'라고 마지막 소제목을 지었지만 나는 역시 씁쓸함을 느끼고 책을 덮었다. 여성들이 잃어버린 것 그것을 찾아 나서며 그녀가 겪을 또다른 힘겨움을 느꼈다고나 할까.


내가 결혼 전에 가졌던 생각이 난다. 미혼으로 남자친구도 없던 당시에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어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둘이나 갖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들이 닥쳐왔다. 매달 나가는 생활비, 아이들이 커가며 늘어나는 교육비, 점점 줄어드는 수입원, 게다가 내 말은 점점 안듣는 남편, 하나같이 내 편은 없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 때도 있었다. 모든 일이 그러한가보다. 밖에서보면 아름답지만 막상 그 속으로 들어가면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속내가 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82년생 김지영' 뿐만 아니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이름을 찾기로 했다'라는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그녀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이름을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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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사자성어 : 큰짝꿍책 + 작은짝꿍책 - 전2권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알고 함께 쓰는
강민경.인정림 지음, 박수미(버라이어티숨) 그림 / 물주는아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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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사자성어 #짝꿍사자성어 #초등사자성어 #초등방학사자성어 #여름방학추천도서 #방학추천도서 #초등추천도서

안녕하세요 호곤입니다. 오늘은 우리 딸과 함께 보낼 여름방학 문제집, 사자성어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어휘력의 기본은 단어 아닙니까.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어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한자어와 사자성어, 아이 어휘력을 함께 향상 시키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 바로 ‘짝꿍 사자성어’랍니다.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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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역병이 돌기 전에 한글공부보다 먼저 한자방문교사를 붙여서 한자공부를 시켰었어요. ㄱ ㄴ ㄷ 이렇게 딱딱하게 가르치는 것보다 그림으로 읽히는 쉬운 한자로 한글을 배우게 하고 싶었거든요. 한자는 그림처럼 잘 그리더라고요.


아이가 6살부터 시작한 한자공부의 끝을 한자능력시험 중에 가장 쉬운 8급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 2020년 초에 시험 접수를 해두었지요. 역병으로 2월일정이었던 시험이 한동안 8월로 미뤄지더니 결국 시험도 못보고, 방문교사 선생님도 못만나고, 초등3학년이 되었네요. 한동안 우리아이가 손을 놓았던 한자가 이제 사자성어로 돌아왔어요.


짝꿍 사자성어는 하나는 어른책, 한 권은 아이책이랍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어른의 눈높이에서 쓴 큰짝꿍책과, 아이 눈높이에서 쓴 작은짝꿍책이 있어요. 아이에게 책 2권을 모두 주고 어느게 어른꺼고, 어느게 아이꺼인지 맞춰보라고 했지요. 이리저리 살피는 중입니다.


금방 찾아내더라고요. 힌트는 빨간 동그라미에 있어요. 거기에 큰짝꿍책과 작은짝꿍책이라고 적혀 있거든요. 엄마는 글자가 작아서 늦게 찾아내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노안이 시작되어서 그런가봐요. 흑흑, 숫자로 크게 1, 2번이라고 적든가요. 동그라미를 하나는 크게 해서 어른용, 작게해서 아이용으로 해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암튼 아이는 금방 찾아낸다는 점!


보라색이 큰짝꿍책으로 어른이 보는 책이고요, 초록색이 작은짝꿍책으로 아이가 보는 책이랍니다. 내용은 같지만 설명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달라요. 처음에는 책을 펼쳐들고 아이와 문장을 함께 읽어나갔어요. 어, 여기는 같고 저기는 다르네, 하다보니 가장 큰 차이점을 발견했지요. 바로 아이책은 만화가 있고, 어른책은 만화가 없다는 점이랍니다.


고진감래부터 시작해서 괄목상대에 이르니 아이가 집중하기 시작해요. 사실 처음부터 보는 것보다 아이는 본인이 아는 한자가 나오는 부분부터 하고 싶어했어요.  아는 한자가 나왔다며 열심히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중간에 질문이 나오고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스스로 읽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가르친 보람이 있네요. 사실 한자 방문학습을 할 때는 한글을 모를 때라서 제가 옆에서 다 읽어줘야 했거든요. 초등 3학년이 되니 알아서 한글을 떼고 기특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30일 과정으로 나온 짝꿍 사자성어는 함께 공부해도 재미나고 각자 엄마 아빠는 회사에서, 아이는 집에서 공부하고 저녁마다 오늘 나온 사자성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듯 해요. 같은 사자성어로 다르게 풀어나간 짝꿍 사자성어 아이디어가 기가 막힙니다.


오늘은 밥먹기 전에 짝꿍사자성어 펼쳐봤어요. 밥먹고 이야기꽃을 피우기 좋은 소재들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호흡이 긴 책보다 짧게 끊어지는 책을 아이가 더 좋아하나봅니다. 아직은 긴 호흡으로 책읽기를 이어가는게 버거울 수도 있어요.

여름 아이와 함께 짝꿍 사자성어로 한자에 대한 거부감도 없애고 즐거운 방학 보내시기 바라요.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사자성어로 이야기꽃을 피울 여름방학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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