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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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책 중에 참 추억이 많은;;

교보에서 책을 샀는데 한 글자가 옆으로 누워있어서 바꾸러 갔더니
교보직원이 그냥 읽으라고 해서 한동안 옥신각신.
(상황이 이게 맞나?;;)

1984랑 동물농장이랑 붙어있는 책을 샀는데
읽어보고 따로 갖고싶어서(그 책에는 동물농장의 서문이 없었다!)
형한테 주고 따로 두권을 샀던;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결말이 쫌 충격적이었다.

'대형이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있다'

'빅 브라더'는 많이 인용되는 단어.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는 은밀한 교리를 미래에 전달하라는 메세지.
-라디오 헤드 '헤일 투더 띠프' 앨범의
2+2=5의 제목은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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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버트란드 러셀 지음 / 사회평론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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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괜찮았던.
고등학교때 읽었던가?
역시 제목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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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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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끝장.

고등학교때 언어영역을 참 좋아했는데
거기 나오는 지문들을 '문제'로 안보고 재밌게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듯.

그 지문들 중에 맘에 드는 글 있으면 옮겨적기도 하고
그 책을 사기도 하고...

지금 읽어도 정말 진보적인 생각들.
맘에 드는 사람.

 

아마 고등학교 때라고 생각되는데, 언어영역 문제의 지문으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 나왔다. 물론 전문(全文)이 아닌 부분이었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 그것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그 책 제목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서점에 가서 책을 샀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걸 보니 어지간히 기뻤나보다. 그 후로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인간과 그 밖의 것들] 등을 읽었고, 그 외의 방법으로 그에 대한 정보들을 흡수하면서 그가 정말 요즘말로 쿨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구사하는 정확한 언어 구사력이나 시니컬하면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은 문체, 행동하는 지성으로서의 모습은 내가 닮고 싶은 것들이다.[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도 느껴지듯, 그가 주장하는 것들은 요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중에 갈라서긴 했지만 한때 그의 제자였던 비트겐슈타인은 스승이 이런 성격의(교양있는 대중을 위해 쓰여진 에세이들) 글을 쓰는 것을 상당히 못마땅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성격의 글이 좋다. 한참 후에 러셀이 우생학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는 것을 알고 약간 실망했지만, 그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며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두권인데다가 무지하게 두꺼워서 읽어볼 엄두를 못내고 있는 러셀의 자서전 표지에는 이런 말이 써있다. "거짓과 더불어 제 정신으로 사느니, 진실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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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Wisdom Classic 어린이 세계명작 1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슬기 옮김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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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잠이 안와서 집에 무슨 책이 있나 뒤적뒤적

'소년소녀세계문학전집 8 영국편(4) 보물섬-계몽사'

종이는 완전 브라운;;

하지만 읽으면서 밤을 새버렸다.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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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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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무실 아침 청소

이병, 일병, 상병들이 모여서 내무실 아침청소를 한다. 각자 맡은 청소를 분주하게 하고 있는 평범한 휴일 내무실의 아침풍경. 병장들은 아침부터 노가리까기에 바쁘다. 자기들끼리는 지겹고도 심심하니까 청소하는 애들을 붙잡고 농을 한다.

 

"야, XXX"

"이병, XXX!"

"사랑이 뭐야?"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말해봐"

"잘 모르겠습니다!"

 

바짝 얼은 이병이다. 두번 정도 이런 대답이 나오면 병장들은 자기도 손 쓸 방법이 없으니까 패스.

 

"야, OOO"

"일병,OOO"

"사랑이 뭐야?"

"사랑은 (  )입니다."

"오~왜?"

"@#$%@$#^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형태의 대화가 한동안.

 

"야, △△△"

"상병, △△△"

"사랑이 뭐야?"

".."(웃음)

"오~'그냥 웃지요'야? 그냥 웃어도 대답이 되는데?"

 

나는 그냥 웃어버렸다. 적당한 말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때까지 연애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냥 아무렇게나(예를 들면, "사랑은 오렌지입니다") 말해버리고 생각나는대로 이유를 같다붙이면 넘어가겠지만, 나는 '그것조차' 귀찮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소위 '쌩까는' 분위기를 낼 수도 없기에 그저 웃었다.(하지만 사실 '뭘 그런걸 묻냐'는 뜻도 있었다.)

 

 

#2.대학도서관 자료검색

어디에선가 이 책의 제목을 본 나는 지금껏 그래왔던 다른 책들처럼 이 책도 언젠가 내 손에 들어올 거라는 직감이 있었다. 도서관을 지나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났다.(아니, 사실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상태였기 때문일까? 사귀는 동안에도 읽고 싶었지만 헤어지자 읽고싶다는 욕구는 읽어야한다는 의무로 바뀌었다. 왜 그런지는 지금껏 모르고 그 친구를 다시 만나고 있는 요즘은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나는 검색 창에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라고 치고 검색버튼을 누른다.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글자가 뜬다. 나는 '매우' 놀란다. '응? 꽤 유명한 책 같던데 이게 학교 도서관에 없단 말이야?' 이번에는 '나는 왜 너를'까지만 쳐본다. 이번에는 더 놀란다. 모니터에는 [나는 왜 너를 증오하는가:증오의 과학]이라는 책 한권이 뜬다. 혹시나 해서 '왜 나는 너를'을 쳐본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나로하여금 이 글을 쓰게 만든 그 책이 나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대출중이다.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나온다.

 

그 후로 나는 서점에 갈 때마다 그 책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했고, '아, 이 책이 분명히 내 손에 들어오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다. 며칠 후 도서관에 가서 검색을 했다.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검색-'검색결과가 없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며칠 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나는 왜 너를'까지 쳐본다. [나는 왜 너를 증오하는가:증오의 역사]가 나온다. 그제서야 나는 제대로 검색을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검색-모두 대출중.

 

이런 바보같은 과정은 두번이면 족하다는 것은 나도 알지만, 나는 그 책을 찾을 때마다 '나는 왜 너를'과 '왜 나는 너를'을 잘못치는 실수를 했고 결과는 모두 대출중이었다. '아, 역시 인기있는 책은 대출중이군. 많이 좀 갖다놓지' 

 

그 책은 역시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 겨우 '나는 왜 너를'을 치지 않고 곧바로 '왜 나는 너를'을 칠 수 있게 되었을 때 친구 집에 갔다가 이 책을 보고 빌려달라고 했던 것이다.

 

(몇번이고 반복했던 바보같은 검색은 자연스레 그 둘의 차이를 생각해보게 만들었지만 아직도 나는 '왜 나는 너를'과 '나는 왜 너를'이 어떤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지-전자는 why를 후자는 you를 강조하는 것인가?-, 왜 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했는지-바보라서?- 정확히 표현할 수 없다.)  

 

 

..

 

클로이(클로에바, 티지)의 말을 빌리면 이 소설의 줄거리는 '질질 짜는' 연애 이야기쯤 되겠다. 내가 이런 소설을 좋아하던가? 일단 표지부터 보자. 나는 (청미래라는 출판사에서 나온)이 책이 심하게 말해서 '과연 2000년대에 만들어진 책인가'하는 생각까지 했다. 뒷표지야 그렇다치고 앞표지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소설'이라고 너무나 친절하게(그것도 크게) 들어가 있는 글자. 전체적인 배경색(푸르스름하고 보라빛이 나는)과 너무나 안어울리는 제목의 색깔(노란색). 호두까기인형을 떠오르게 하는(하지만 전혀 친근감 없는) 제복을 입은 사람이 배경으로 들어가 있는 것도 별로였다.

-자꾸 보다보니 익숙해졌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표지는 아니었다. 실제로 내 주변에는 책이 너무 안이뻐서 읽기 싫다는 사람도 여럿있다.

 

하지만 이건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표지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표지가 좀 아닌데?'라는 생각은 했지만 말이다. 사실 읽고 있을 때 표지같은 건 생각나지 않는 법이다.

 

아무튼 나는 이 책에 굉장히 몰입했던 것 같다. 소리내어 웃는 웃음과 수많은 감정이입이 있었으며, 수많은 현학적인 수사들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오히려)가벼움을 잃지 않는 저자의 필체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클로이의 표현을 다시 빌리자면 '질질 짜는'(신파적이라는 소리는 아니다.) 이 진부한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끝이 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소년과 소녀가 서로 사랑했는데 소녀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걸 알자 소년이 청혼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중년의 사랑을 그린 것도 아니고, 도무지 특이한 점이라고는 없는 이 평범한 러브스토리에서 온갖 철학자들을 들먹이며 쏟아내는 편집증 같은 주인공 남자의 순간순간의 생각이,그 통찰이, 만약 이게 없었다면 너무나 뻔히 보였을 결말을 가리고 있었다. 그 '현학적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끝까지 유쾌하게 이 책을 보지는 못했다. 클로이가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목이 메어왔기 때문이다. 그 감정의 폭이 큰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나에게 같은 책을 읽으면서 소리내어 웃었다가 잠시 후에 목이 메이는 경험을 한 것은 드문, 내 기억에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공감이 가고 다시 되씹고 싶은, 너무나 많은 문장들이 있었고, 그런 문장들이 나오면 그 페이지를 적어두었다가 다시 훑어보며 옮겨적는 내 버릇이 생긴 이래 최고로 많은 부분을 발췌했다.

 

하지만 책의 결말에 다가갈 수록 지금까지의 느낌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흔히 '뒤로 갈수록 덜하다'라고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특히 자살기도 이후로 그랬던 것 같다.) 게다가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나는 지금까지의 현학적 가벼움과 통찰에서 느꼈던 재미가 무색하게 심한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건 '질질 짜는' 뻔한 이야기에서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게 만든 작가의 승리를 의미하기도 했다.

 

아무튼 뒤로 갈수록 덜하다는 느낌과 결말의 결정적인 실망이 표지의 허섭함과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냈고, 이 책은 심하게 말해서 '좋아하며 읽다가 읽고 나서 싫어지는' 종류의 책이 되려고 하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느낌을 머리속에서 정리하다보니 내 발에 차이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마르크스의 '농담'을 인용하며 연애에 적용하고 있는데 과연 그 농담에 동의한다고해서 그 사람을 '마르크스주의자'로 부를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오히려 그 농담은 흔히 볼 수 있는 '역설'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보다는(다분히 마르크스의 명성을 빌린 후광효과를 노린 것 같다.) 러셀을 언급하는 것이 어울렸을 것이다.

대화하는 말투의 어색함도 그냥 넘기기에는 눈에 거슬렸다. 또, 큐피트는 에로스로 변하지 않고 계속 큐피트로 쓰면서 왜 비너스는 쭉 비너스였다가 갑자기 아프로디테가 된 것일까? 비너스를 아프로디테로 쓰려면 큐피트도 에로스로 써야하지 않을까? 원서에도 그렇게 되어 있을까? 이런 것은 번역의 문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발에 걸린다고 해서 이 책이 내게 주었던 즐거움과 이 책의 유니크함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역자후기까지 읽었다면,다시 말해 이 소설이 작가가 스물 다섯살때 쓴 처녀작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의 독특함은 더 빛난다.(나는 읽으면서 백발이 성성한, 연애는 한 2358125번쯤 해본 재치있는 할아버지를 생각했다.-나는 저자에 대한 기본지식이 전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 세가지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인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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