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장정일 단상
장정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괜찮은 책이었다.

앞부분은 잡문.
뒷부분은 장정일 삼국지를 사고 싶지만
이미 이문열판도 있거니와 재정적 곤란함에 대한
간접적 만족인 시사삼국지 파일과 그 밖에 서문에 해당하는 것들.

앞부분을 읽으며 든 생각은.


'장정일 쯤 되니까 이런 잡문도 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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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00쇄 기념 한정판)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시공사가 발행하는 계간「문학인」과 한국문예창작학회 공동 조사
<20세기 한국문학사 10대 사건 및 100대 소설>

최고의 문제작-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얼마만에 읽는 국내소설인지 모르겠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호밀밭의 파수꾼,트레인스포팅과 더불어
내 인생의 책 한권이 또 생겼다.

각각이 단편소설이면서 연작소설인 난장이...를 읽으면서
나는 충격과 충격에 휩싸였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더불어 이 한편의 슬픈 우화를 읽고
독후감을 줄줄줄 써내려갈 수 없다는 사실이 날 실망케 했다.

미학이 뭔지는 모르지만
이 이상 미학적으로 다가온 소설은 내게 아직 없다.
한 문학 평론가의 말마따나
과거와 현재의 중첩,
환상적 분위기의 조성,
시점의 빈번한 이동 등..
정말이지 혀를 내둘렀다.

문장은 보통 단문들이고
어순이 뒤바뀐 경우도 있다.
접속사도 잘 찾아보기 힘들다.
쉽게 말해 번역체 문장이다.
어떤때는 한 문단 안에서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고
시점이 이동한다.
같은 문장이 자주 반복된다.
소설의 처음과 끝을 채워넣는 솜씨도..

문장은 거리를 유지하고 가라앉는데
그걸 읽는 사람은 이입되고 흔들린다.

내가 특히 놀라고 감탄한 부분은 사용자와 근로자가 만나서
회의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 부분은 소설의 다른 부분처럼
대화를 처리한 것이 아니라 마치 대본처럼
사용자1,2,3..근로자1..이렇게 처리했다.
(근로자1은 이미 '영이'라는 걸 독자는 알고 있다)
이들의 말은 큰 따옴표 안에 있다.
조세희는 회의를 진행하는 그들의 대화 중간중간에
과거에 있었던 아무의 대화를 끼워넣는다.
이들의 말은 따옴표가 없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이 큰 따옴표의 유무뿐이며 대화는 이어진다.

옷핀으로 근로자들을 못자게 하며 일을 시키는 것을
문제 삼는 장면에는 영희와 어머니가 옷핀에 대해 나누는 대화가,
회의록에 넣지 못할 대화를 한 것을 빼라고 하는 말에 이어서
아이들이 난장이의 아들들은 빼라는...놀림을 받고,
이어 분개하는 대화들이 이어지는 식이다...


이 소설은
차라리 한편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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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거꾸로읽는책 3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드레퓌스사건-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2. 피의 일요일-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3. 사라예보 사건-총알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4. 러시아 10월 혁명-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5. 대공황-보이지 않는 손의 파산
6. 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7. 아돌프 히틀러-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9. 미완의 혁명 4.19-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10. 베트남 전쟁-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11. 검은 이카루스, 말콤 X-번영의 뒷골목 할렘의 암울한 미래
12. 일본의 역사왜곡-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13. 핵과 인간-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너무나 무지해서 부끄럽기까지했던
사실들에 대해 알게 해준 책.

역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하지만 주위를 보면 나는 좋아하는 편에 속하는 듯하다;)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잡게 만들었다.

그다지 글을 잘 쓰지는 못했지만 전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정말(너무?) 노골적으로 잘 드러나있다.
역사책치고는 술술 읽히니 잘 썼다고 해야할까?ㅎㅎ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거부하는 팔레스타인-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미완의 혁명 4.19-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베트남 전쟁-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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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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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이라는 사람의 피 파는 이야기.
군대에 있을 때부터 듣기는 들었으나

(한번 밖에 안들었지만.., 이것이 참 신기하다.
어떤 것은 아무리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도 전혀 머리에,
가슴에 남지 않는 것이 있는가 하면
단 한번을 들어도
이것이 분명 조만간 내 주변에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느끼고
머리에 깊이 박혀 버리는 그런 것들이 있다.분명히)

이제 읽었다.
정말 좋았다.


죽어가는 하소용이의 혼을 일락이가 불러야
그가 산다고 하는 사건.
일락이가 결국 지붕위에 올라가는데
지붕위에 올라간 일락이가 바라보는 것들을 묘사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regard지는 '여기서 우리는 유일무이한
탁월한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이란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소설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단번에 제거해준 소설.
그리고.......
















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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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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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친구로부터 빌려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형 친구는 다른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모양.
책 첫장에 굉장한 악필로 써있는 말.
'으 돈 아까워-창현'-열라 웃었음;;

냉정.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읽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소설을 많이 읽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이란 걸 읽을수록 느껴지는게
극 소수의 몇 작품을 빼놓고는 읽을 만한 것이 못되는것 같다.
물론 재미,시간 죽이기,일시적인 감동,인상을 위해서는 꽤 수준있는 취미.

열정.
굉장한 소설이다.후딱 읽어버렸다.
그 유명한 '에로틱한 친구관계'를 여기서 확인.
시점이 참 맘에 든다.일인칭이면서 전지적 시점.
과연 그 명성 그대로 생각할 꺼리도 많고.


어째서 이런 생각이 동시에 드는 걸까?
위에 있는 책들을 읽었을때는,아니 예전에는
읽을 때에 느끼는 감정이 하나였다.
그런데 요즘은(아마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 나서부터인듯)
읽으면서도 서로 상반된 두 생각이 동시에 든다.

한발자국 차이가 정말 엄청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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