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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세상을 편집하다 - 기획자노트 릴레이
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5년 5월
평점 :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굳힌 요즘, 아직 발도 딛지 않았는데 불안하고도 설레는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곧 시작될 한겨레 문화센터의 강좌에서 이 책을 읽게 한다니 미리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해 학교에서 이 책을 빌렸다.
굳이 출판 편집자, 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영화의 숨은 뒷이야기가 재밌듯, 한권의 책에 숨은 뒷이야기를 읽는 재미는 쏠쏠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읽어봐야겠다는 책이나 생각나는 잡념들을 메모해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나는 책 만드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여기 나오는 일들을 내 일마냥 간접경험하고 그려보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나도 언젠가 기획회의에 이런 글을 쓰게 될 날이 올까?
이런 일도 하는구나, 재밌겠는데?
음, 술을 정말 자주 마셔야하나 보군;;
집념,집중,초심,메모,관계,관심,정성,도전,안목...
책만드는 사람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그에게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저자와 원고를 보는 안목과 사람들과의 관계,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자료 수집, 사회의 트렌드를 읽는 눈 등등...맘에 들고도 도전해보고싶은 능력들이다.
읽으면서 '어떤 책을 만들고 싶은지'가 내게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소리인지 모른다. 나는 아직 출판계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문학, 철학, 역사, 미술, 자연과학....그 외에 어린이책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생겼다.
아마도 강좌를 들으면서 이 책을 또 읽게 되겠지만, 책에 대해서, 저자에 대해서, 책 만드는 일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 소중한 책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책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면 바쁘더라도 최소한 일년에 나무 한그루는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만드는 일은 작게는 나무에, 크게는 지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