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에선 이 주장과 저 주장이 싸우고 이 사상과 저 사상이 논쟁하는데 비하여 한국에선 사람과 사람이 싸우고 또 서로 미워한다는 사실이다.(중략)..우리에게 설득이란 단어는 있지만 우리 사회는 '설득하는 사회'가 아니다. '강요하는 사회'다.
2.
자본의 논리 또는 소유의 논리의 메커니즘에 길들여진 인간들이 이젠 마음 씀씀이조차 그렇게 되었다는 거지요. 우리들은 이제 인간관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는 것조차 아주 인색해졌다는 얘기요. 주는 것은 곧 마이너스이니까 손해보는 것, 더 나아가 패배하는 것이라고 인식하여 되도록 주진 않고 마냥 받으려고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원래 인간의 마음이란 샘과 같아서 주면 줄수록 더욱 충만해지고 깊어지고 또 넓어지는 것이라고 믿소.
3.
한국에서는 공산주의자를 빨갱이라고 부른다. 공산주의자도 빨갱이지만 사회주의자도 빨갱이며, 진보주의자도 빨갱이며, 미국에 비판적이어도 또한 빨갱이다. 그리고 이상주의자도 휴머니스트도 또한 빨갱이가 될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4.
우리들은 나찌 독일이 사회 주변계급이나 유태인들에게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수술을 강제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비인간적인 수술을 제일 먼저 시행하여 나찌의 전범이 되었던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강제시술을 받아야 했던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범죄자도 아니었고 다만 가난한 집안 태생이거나 혹은 범죄자를 부모로 둔 죄가 있었을 뿐이었다. 미국은 이차대전 이후에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법이 폐기된 것은 7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5.
마음과 마음은 소리없이 맞닿을 때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