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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적을 상정하면 내부적으로 단합이 더 잘 될까?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가 서로를 파멸할 뿐.
느린 호흡의 문장임을 단번에 알았지만,
그래서 천천히 읽어야함도 알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내 머리는 내 머리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현재형의 문장들. 자신을 객체화 시켜버린 주인공.
판타지소설처럼 불분명한 시대와 장소.
사뮤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오마쥬인가?
(그는 사뮤엘 베케트 전문가이기도 하단다)
여튼,
이런 진지한 문제에 관심을 갖기에는 여유가 없어져버렸다.
촘스키의 책도, 조지 오웰의 책도, 각종 철학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져버린걸까
어디갔지? 그 여유가.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