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월에 타버린 그의 가슴이 한겨울 찬 바람에 붉게 물들었다.
2.
허삼관이 눈물을 흘릴때 삼락이가 걸어와서는 아버지가 우는 것을 보고 자기도 따라 울곤 했다. 삼락이는 아버지가 왜 우는지 몰랐고, 자기가 왜 우는지 역시 몰랐다. 아버지의 상심이 그에게 전해지는 것이 마치 다른 사람이 재채기할 때 자기도 따라서 재채기를 하는 것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