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이 선량하고 훌륭한 인격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로부터 항상 바보 취급을
당하게 되면 정말 바보처럼 변하게 된다.
그들의 비웃음과 비난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바보와 성자' 중
2.
돌아오면서 나는 생각했다.
'고작 갈가마귀가 아닌가.녀석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그런 것은 신경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런일을 당하면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갈가마귀의 조롱을 받는다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훌륭한 토론이나 완벽한 논리로도 갈가마귀의 입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상처는 더욱 심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조롱'중
3.
모아(19세기 말에 멸종된 큰 새)는 몸 길이가 4미터나 되는
큰 새이다.이 새는 키가 크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머리를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모아는 날개가 없지만 대단히 빨리 달려서 원주민들은
이것을 타고 다녔다.
시속 60킬로미터로 600킬로미터를 계속 달리고
난 뒤에도 힘이 넘쳤다.
뉴질랜드에 철도가 처음 부설되었을 때,모아는 아직 생존해있었다.
모아는 우편물을 운반하는 일을 맡았었다. 철도는 현재와 똑같은
시간표로 운행을 개시했다. 일주일에 시속 30킬로미터의 급행 2편.
그러니 모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었다. 결국
철도회사는 우편물을 획득하기 위해서 모아를 박멸하고 말았다.
-'경쟁은 멸종을 가져온다' 전문
4.
이 애벌레는 조물주가 부여한 규칙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는 이 규칙을 따라 밤의 나방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작은 굴과 작은 묘를 파서 그 속에서 고개를 숙이고 누워
몸의 일부를 흙에 파 묻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부터 조물주의
장난이 시작되었다. 조물주는 애벌레에게 특이한 버섯 포자를
날려보냈다. 포자 몇 개가 애벌레의 목덜미 주름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했다. 애벌레의 잘못이라면 목을 닦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뿌리가 그의 몸을 먹어들어가 구멍을 뚫고 마침내 이
생물을 빨아들여 수액으로 삼았다.
벌레는 서서히 죽어 나무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나무 애벌레가 되어
여기에 있다. 예전의 모습이 구석구석까지 미묘하고 정교하게
보존되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되었고,
줄기는 그의 기념탑처럼 몸바깥으로 우뚝 서 있다.
그 모습은 바로,그의 충성과 조물주에게서 받은
불공평한 보답을 기념하는 탑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