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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지식 ㅣ 나남신서 88
콜린 고든 지음 / 나남출판 / 1991년 2월
평점 :
품절
어디선가 푸코가 내 안테나에 희미하게 잡히기 시작했고
집에 마침 책이 한권 있어서 읽었다.
여러 대담을 모아놓은 것으로
첫 글(인민적 정의에 관하여:마오주의자와의 대화)과
마지막 글(육체의 고백)은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았지만
(번역탓이라고 믿고 싶다.-여전한 핑계대기;)
중간에 실린 글들은 은근히 내 머리를 두드렸다.
머리에 한대 맞은 느낌은 맞는데 외부에서 때린게 아니라
내부에서 충격이 온다.
이데올로기와 억압은 만능 코드지만
이 말은 곧 다른 시선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메타 담론에 대한 거부.
푸코는 언어나 기호라는 분석의 근거는 진부하다고 말한다.
물론 그가 일생을 두고 관심을 가졌던 것은 '권력'이고
이런 주제라면 언어나 기호보다는 전투나 전쟁과 같은 모델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그는 지금까지 권력은 부정적으로만
인식되어오고 분석되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으로는
권력의 총체적인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게다가 이것은 실제 현상과도 모순된다.
니체,프로이트,맑스는 분석되거나 이해되어서는 안되며
그들이 살아움직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도록 해야한다.
이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