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성냥갑 1-움베르토 에코

미네르바 성냥갑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두권으로 되어있는 책 중에 1권을 읽었고

아마도,2권은 안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이 책이 형평없기 때문이 아니라

2권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아둔 이 책은

같은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뽑아 발간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에서 빠진

글들을 모아 둔 책이다.

'세상의..'가 비록 이탈리아 신문에 연재된 칼럼이라 할지라도

오늘 한국의 독자들이 읽기에 무리가 없을 수 있다는 것.

무리가 없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려준 훌륭한 책이라면,

이 책에는 그런 성격의 글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리고 그런 성격의 글들은 역시 탁월하다)

배경지식 없이 이해하기에는 힘든 사실들이 꽤나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글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신문에 연재하는 글의 경우에는 말이다.

나는 에코와 러셀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주워들은 바로는

러셀은 우생학에 긍정적인 시선을 던졌던 반면

에코는 명백히 어리석은 짓이라고 하고 있다.

이 점을 알게 된 것은 맹목적인 동경을 막게 해준 측면에서

감사할 일이다.

여튼, 나는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서

책을 읽었고 아마도 이런 상태가

2권을 읽고싶지 않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마도, 바로 이 때문에 2권이 눈 앞에 있다면

(1권 밖에 빌리지 않았다)

오늘처럼 하루종일 그 책만 잡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