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뭐예요?" 하루는 토끼가 물어 보았습니다.
"뱃속에 윙~ 소리를 내는 것이 들어있고 손잡이가 달리는 거예요?"
"진짜란, 어떻게 만들어졌냐는 게 아니란다." 목마는 대답했습니다.
"그건, 생기는 일을 말한단다. 아이가 너를 그냥 가지고 노는 것이 아니고,
너를 오래 오 래 사랑해주면, 진짜 사랑해주면,
그 때 비로소 너는 '진짜'가 되는 거야."
"아픈가요?"
"음... 때로는." 목마는 언제나 정직했습니다.
"하지만 진짜가 될 때는 아픈 것쯤은 상관 하지 않게 되지."
"태엽 감는 것처럼 한꺼번에 되나요, 아니면 조금씩 조금씩 되나요?"
"한꺼번에 되는 것은 아니란다. 점점 그렇게 되는 거야.
아주 오래 걸리지. 그래서 잘 부서지거나 끝이 뾰족하거나,
조심해서 보관해야 되는 장난감은 진짜가 되는 것이 힘들어.
대개가, 진짜가 될 때쯤에는 털은 온통 빠져있을 것이고,
눈알도 떨어져 나가고, 여기저기 쑤시고 누추해지게 되지.
하지만 다 상관없어. 왜냐하면 일단 진짜가 되면
그걸 모르 는 사람들한테 말고는 못생기게 보일 수가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