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처럼 보이는 어떤 남자가 무대 위로 올라갔는데 사람들은 웃지 않고 아주 근엄하게 그 광대의 말을 경청하는 거예요. "우리 독일인들이 최고입니다. 우리가 우수한데 왜 전쟁에 졌습니까? 유태인들과 공산주의자들 때문입니다." 난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바보같으니라구, 사람들은 과거가 어땠는지를 기억한다고. 네 입을 다물게 만들 거야." 맙소사,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무도 항의하지 않는 거예요. 그 광대는 말했어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모든 게 가능합니다!" 수천수만 명이 손을 들고 한 사람의 목소리처럼 외치는 거예요. "하일, 히틀러!"
…(중략)…
그러더니 이번에는 손수레로 그들을 실어 날라 아주 커다란 화로 같은 데서 태워버렸어요. 모든 게, 기차에서부터 굴뚝까지의 모든 것이 마치 기계가 움직이는 거 같았어요. 그놈들이 사람들한테 빼앗은 안경들이 거대한 산처럼 쌓여갔어요.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알아볼 수 없었고 모든 것이 뿌옇게 흐려졌어요. 그 뿌연 흐릿함 속에서 난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 광대 히틀러가 약속한 것, "모든 것이 가능하다"가 이루어졌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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