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대화할 때 상대의 말을 지나치면서, 그너라 고개는 끄덕이면서 자기 이야기만 열심히 구상한다
대화란 서로가 귀를 틀어막은 채 서로의 등뒤에 있는 벽에 대고 고함치는 행위임

...(중략)...
말이 안 통해서 술을 먹지 않으면 집에 들어가기 싫고 술을 먹으면 집에 안 들어간다
말이 안 통해서 병 대신 병적인 것, 아픔 대신 아픔적인 것, 애인 대신 애인적인 것에서 우리는 위안받는다
말이 안 통해서 우리는 상처 없는 아픔과 절망 없는 고통을 하고 싶어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중에서




2.

食보다는 識을 끊어야겠도다
그렇다 事物의
어쩌면 空腹 같은 중심에 대해
이미 자빠진 회전축에 대해 미련을 갖는 것이야말로 病일 터!
...(중략)...
니네들은 못 해본 단식을 나는 해보았다는 허영
나도 내가 징그러워졌다.


-'송충이도 못된 사내' 중에서



 
3.

속아주는 것이야말로 믿음일 줄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녹야원 근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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