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 생활에 대한 자세와 참된 인생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삶의 지침서 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23
린위탕 지음, 원창화 옮김 / 홍신문화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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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악수(長考惡手)라 했던가. 기대가 높았던 책이라 책을 살 때 많이 고민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솔직히 뜸만 많이 들였지 알찬 고민이었던 것 같지는 않다. 고민 끝에 내가 택한 기준은 고작 '최근에 나온 책'이었고, 홍신문화사에서 예전에 나온 것을 표지만 갈아끼운 떡밥을 물었기 때문이다. 낚였다. 젠장. 이런 번역이라니.

하지만 번역의 허술함과 내용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꽤나 의미있는 책이다. 우선, 아직도 파편들이 남아있는 내 위험한 생각('육체 따위 없었으면..')을 날려주었으며, 이제서야 깨닫기 시작한 생각(무엇보다 한 사람의 '생활인'이 되어야 한다. 나의 삶은 하늘에 떠있지 않고 내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지상에 있다.)을 강화시켜주었다.

군데군데 시대의 한계가 보이기도 하고,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순전히 자기 취향을 내뱉고 있다는 느낌도 들지만, 인생의 지침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 아니 그 이상이다. 좀 더 나은 번역본이 있으면 꼭 구입해서 소장도 하고 선물도 하고 해야겠다.

다 읽고 나니, 문득 내 머리를 치며 시원하게 해줬던 법정 스님의 일갈(一喝)이 생각난다.


'당신은 사는 일이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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