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30세가 되면 연주회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리고 32세에 이 말을 실행에 옮겼다. 50세에는 녹음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50세가 되던 1982년 9월 25일 토요일 CBS는 <골트베르크> 두 번째 녹음을 내놓았다. 그 다음 다음날, 굴드는 임종으로 들어갔다. 그의 음반을 열심히 기다렸던 사람들은 그의 연주를 듣게 됨과 동시에 연주자의 죽음의 소식을 함께 들어야 했다. 토론토 종합병원에서 8일간 그가 들어 있었던 혼수 상태(Coma)와 음들 사이의 작은 휴지(休止)를 의미하는 숨표(Comma)는 서로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운명의 짓궂은 아이러니와 일치하는 것이 될 테니까. 굴드가 50세하고도 이틀이 되었을 때 동시 녹음 스튜디오는 소생실로 대치되었다. 하나의 기술을 또 하나의 기술이 대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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