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때, 나는 의사의 설명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은 비어 있었다.
..(중략)..
나의 이해가 아마도 옳았을 것이다. 뻔한 소리였고, 하나 마나 한 소리였지만, 나는 그때 그의 뻔함이 무서웠다. 그리고 그 무서움은 그저 무덤덤했다. 그의 설명은 뻔할수록 속수무책이었다.
2.
아내의 죽음을 몸으로 감당해야 할 사람은 나였지만, 아내의 장례일정 속에서 나는 아무 할 일이 없었다.
3.
어째서, 닿을 수 없는 것들이 그토록 확실히 존재하는 것인지요.
4.
죽음은 가까이 있었지만, 얼마나 가까워야 가까운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