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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순원 지음 / 해냄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가 이순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그의 아들과 대관령을 걸어서 넘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한 편의 동화처럼 아름다운 소설을 발표했다. 제목은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 책에서 저자는 아들과 대화하며 자신의 가족사, 성장의 고통, 작가가 되기까지의 길, 그리고 아버지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가슴에 담아두었던 얘기를 담담하게 펼쳐보인다. 저자는 후일담에서 '아버지는 없고 아빠만 있는 시대'에서 '아버지의 얘기'를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대관령을 아들과 넘으면서 저자는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조부), 그리고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 오랜 뿌리만큼보다 더 깊은 아들에 대한 부정(父情)을 드러내 보여준다.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저자 이순원은 그동안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에덴에 그를 보낸다', '수색, 그 물빛 무늬'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왔는데 특히 90년대 중반부터 조심스럽게 가족의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있어서 독자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노을이 번져오는 대관령의 아름다운 풍경과 푸른 나무숲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체로 구성된 이 소설은 독자에게 아버지다운 아버지, 아름다운 아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