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시계가 멈춰도 아이들은 자란다 - 열일곱 꽃다운친구들의 갭이어 이야기
이수진.정신실 지음 / 우리학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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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는 느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발견됩니다... 질풍노도의 성장기인 청소년의 한 때... 잠시 질주하는 삶에 제동을 걸고 자신과 이웃과 하늘을 찬찬히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가요... 이 책은 그 가르침을 직접 체험한 생생한 기록입니다... 읽고 도전해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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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의 '죽음준비학교' - 삶의 소풍을 즐기고 있는 이들을 위한
유경 지음 / 궁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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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삶의 종착점이며 인생의 마지막 단절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기를 회피하는 것일까...

죽음은 과연 나락으로 떨어지는 공포의 블랙홀인가...

저자인 사회복지사 유경은 죽음을 우선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죽음은 이별의 고통을 주지만... 이 사실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오히려 현재의 만남과 모든 관계를 풍성하게 하고 의미있게 해준다.

이런 상상을 해보시라! 당신이 죽기 30분 전에 이르렀다면

당신은 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인가...

이 마지막 순간에 미소지을 수 있는 기억들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를 살아간다면 죽음이 주는 가르침은 의미있지 않은가...

현재를 가장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유경의 죽음준비학교에

입학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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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는 것의 미덕
지미 카터 지음, 김은령 옮김 / 이끌리오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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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미 카터는 흔히 대통령 퇴임 후가 더 빛이 나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카터는 퇴임 후 에모리 대학교의 특별 교수를 역임했으며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카터 센터를 운영하면서 질병을 퇴치하고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국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국제분쟁의 조정자로서 큰 역할을 했으며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로서 교회에 봉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카터도 막상 백악관을 떠날 때는 대단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쉰 여섯 살이었으므로 스스로 노인이라고 인정하기 싫었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것도 매우 두려웠던 것이죠. 또 자식들은 슬하를 떠났고 가슴 속에는 선거에서 패배한 상처가 깊이 패여 있었습니다. 카터에게 위로가 된 것은 든든한 유대를 맺고 있었던 가족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나이 드는 것의 미덕'이란 책은 카터가 이런 시련을 극복하고 정력적인 노년의 삶을 영위하는 얘기가 실려있습니다.
   저자는 노년이 점점 희끗해지고 듬성듬성 빠지는 머리카락... 늘어만 가는 허리둘레... 줄어드는 소득... 이런 것들과 함께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노인들에게 가해지는 주위의 편견도 인종 차별주의나 성 차별주의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노년은 바로 이런 대내외적 시련과 위기와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입니다.
   그러나 노년은 인생의 여느 법칙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면이 있는 반면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카터는 인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두 시기가 대학 시절과 은퇴 이후의 시기라고 말합니다. 이 시기는 제약과 의무가 적고 자신의 소망을 실현하는 데 대한 규제가 적어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지혜로운 사람에게 인생이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확대되는 것이지 축소되는 것은 아닌 것이죠.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예로 들면서 '나이 드는 것과 늙는 것 하고는 분명히 다르다'고 얘기합니다. 세월의 흐름을 활용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단지 나이가 드는 것일 뿐이지 늙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카터는 건강에 대해서도 이렇게 정의합니다. '건강이란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는 상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곧 자신에 대한 관심, 자기 일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건전한 유대관계를 맺고 목적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은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추구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다.' 이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카터는 예순 살이 되던 해 부부 동반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다녀왔으며 또 이런 성공에 고무돼 4년 뒤인 예순 네 살 때는 킬리만자로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일흔 살이 되던 해에는 당일 코스로 일본의 후지산을 등반했습니다.
    이 책은 노년에 관한 풍부한 정보와 유익한 잠언을 담고 있습니다. 또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미국 사회의 고민과 저자의 제언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노년에 있는 분, 그리고 노년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책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이런 말로 끝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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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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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야마 겐지는 1945년 나가노 현 이에야마 시에서 태어나 스물 두 살 되던 해인 1966년에 그의 첫 작품인 '여름의 흐름'이란 소설로 '문학계' 신인문학상과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연이어 수상했습니다. 그의 아카타가와상 수상은 역대 최연소 수상이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에는 그의 '천 년 동안에',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등이 번역돼 나와있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가는 소설로만 대답해야 한다'라고 말하는데요, 그러나 오늘은 그의 작품보다는 소설가로서의 마루야마 겐지를 좀더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소설가는 원고료만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언론과 문단과의 관계를 일체 끊고 고향인 오오마치(大町)에 거주하면서 창작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설가들이 함께 떼지어 몰려다니며 창작에 몰두하기보다는 오히려 소설가인 양 하는 데 더 관심을 갖는 태도를 비난합니다. 그래서 겐지는 소설가는 '고독 그 자체를 직시하고, 그것과 맞붙어 거기에서 튀어나오는 불꽃으로 써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것이죠. 또 문학상들이 소설을 팔아먹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며 일체의 문학상을 거부해오고 있습니다. 문학상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문예지에 소설을 제외한 에세이나 대담, 서평 등에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문단에서는 이런 마루야마 겐지를 일본 문학의 영향 바깥에 존재하면서도 일본 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출한 작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소설가의 각오'라는 산문집은 소설가로서만 살기를 철저하게 추구하는 겐지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한구철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절대로 농사 일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채소 한 포기도 기르지 않았다. 감히 농사를 모독할 수가 없었다. 소설을 쓰면서 지을 수 있는 농사는 단 한가지도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만약 양자를 병행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 삶을 사는 것이다. 어느 한쪽은 장난 삼아 하는 소일거리일 것이다.…' 그래서 소설가는 채소에 있는비타민이 필요했음에도 결코 농사를 짖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에 있는 비타민제를 복용해 몸의 필요를 채웠다고 합니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겐지의 이런 태도가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그의 고지식함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저는 겐지의 글을 읽으면서 사무사(思無邪)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마음 속에 일체의 사악한 생각을 품지 않는다.'라는 뜻이죠. 사사(邪思)로움에 빠지면 순수함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겐지가 소설가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이 글은 그가 견지하는 思無邪의 태도가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그의 글 한 대목을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소설은 햇빛이 있는 동안 써야 마땅하다. 낮의 햇살은 문장을 환히 비추어 진위 여부를 명백하게 분별해준다. 진짜 문장은 글에 묵직하고 선명한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가짜 문장은 그림자도 없이 글자를 공중에 띄워버리고 만다…'
   그림자 밑으로 숨으려는 사람들... 어둠 속에서만 입을 벌리는 사람들을 향한 겐지의 이런 외침은 시간이 갈수록 더 힘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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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의 사색 1 중력과 은총
시몬느 베이유 지음 / 사회평론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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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마음에 의심의 앙금이 말끔하게 사라질 때까지 철저하게 사고하는 저자의 정신세계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책을 이해하려면 저자인 시몬느 베이유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간략하게 시몬느 베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시몬느 베이유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서른 네 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야말로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입니다. 그녀는 열 세 살 되던 해에 '진실이 없이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살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정신적인 시련을 극복하면서 소망의 효능을 확신하게 되죠. 또 스무 살 때는 '신은 올바른 행동에 의해서만 생각될 수 있을 뿐'이란 생각에서 인권동맹에 가입해 평화운동에 열정을 바치기도 합니다. 스물 다섯 살 때는 파리의 한 공장에서 프레스공이 돼 노동자의 불행을 직접 체험했구요, 스물 일곱 살에는 스페인 시민전쟁이 의용군 병사로 참여했다가 심한 화상을 입고 귀국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서른 네 살 되던 해에 평생의 지병으로 따라다니던 편두통과 영양실조로 건강을 잃고 폐결핵으로 짧은 일생을 마감합니다.  이 책에는 그녀의 이런 치열한 삶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책에 나타난 몇구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아무런 위안이 없는 불행을 겪어야 한다. 위안을 느껴서는 안된다. … 그럴 때 비로소 형용할 길 없는 위안이 위로부터 내려오게 된다.'
    '…선행을 한 후에 우리가 느끼는 자기만족은 고급의 에너지가 격하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른손은 왼손이 하는 것을 몰라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포기하는 것만을 소유한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것은 우리로부터 달아난다.…'
    이런 글들에서도 느껴지지만 저자의 글은 독자에게 쉽게 읽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그녀의 글 속에서 드러나고 있는 철저한 삶의 태도를 읽을 수만 있다면 음식으로 비유하면 딱딱한 고기를 씹어먹는 것같은 든든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소개를 마치면서 시몬느 베이유가 말년에 애송했다고 하는 조지 허버트의 '사랑'이란 시를 소개해드리겠니다.
    '사랑은 말한다 받아들이라고. / 그러나 내 영혼은 의심과 죄에 휩싸여 뒷걸음친다. / 하지만 눈치빠른 사랑은 / 내가 들어가려다가 물러서는 것을 보고 / 다가와서 상냥하게 물었다 / 무엇이 부족해 못 들어오느냐고.    
    저는 여기에 들어갈 만한 손님이 못 됩니다. / 하고 대답하자 사랑은 말했다. / 그대가 바로 그 손님이 되리라 / 나는 인정머리 없는 배은망덕한 자일까? 아 사랑이여 / 나는 당신을 바라볼 수도 없다. / 사랑은 내 손을 잡고 웃음을 띠며 말했다. / 나말고 누가 그대의 눈을 만들었을까?
    그렇습니다. 하나님. 저는 눈을 망쳐버렸습니다. / 수치스러운 저는 어디로든 가야겠습니다. 절 버려두십시오. / 사랑은 말했다. 누가 그 멍에를 졌는지 모르느냐고? / 사랑이여, 그러다면 제가 몸을 바치겠습니다.  / - 자, 앉아서 내 살을 먹어라. 사랑은 말했다. / 나는 앉아서 그리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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