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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가능성이다
안병무 지음 / 사계절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시인 고은 씨는 '1996년 가을은 무척 싫은 가을이다. 한국의 현인(賢人)인 안병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라고 탄식한다. 이 한국의 현인이란 지난 10월 19일 지병인 심장병으로 소천한 민중신학의 태두 안병무 박사를 일컫는 말이다.
안병무 박사의 생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산문집이 '너는 가능성이다'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편집 도중 작가의 타계로 결국 저자 서문이 생략된 책 출간된 이 책은 그러나 안병무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여러 모로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는 이 책이 결국 그의 유고집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 때문이고 둘째는 70년대 '현존(現存)'지를 통해 지성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던 저자의 발언이 상당량 수록되어 있다는 반가움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 '너는 가능성이다'는 특히 청년들과 늘 젊게 살려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충고를 담고 있고, 2부 '사람으로 살기 위해'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3부 '맺힌 것은 풀어야지'는 대화(對話)와 언로(言路)를 화두로 현 사회의 부조리를 다루고 있고, 마지막 4부 '안(內) 사람의 辯'에서는 저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얘기들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펼쳐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