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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양심 양심의 역사 - 스파르타쿠스에서 알버츠까지
채수일 지음 / 다산글방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의 마음을 맑은 물 속에 담가놓으면 가장 밑바닥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코 양심일 것이다. 양심은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부단히 소리쳐 인간을 깨우고 역사의 정의를 지켜왔다. 양심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엄청난 굴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저자는 역사의 양심을 지켜온 인물 열 두명을 골라 양심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노예들의 반란을 주도한 스파르타쿠스, 우매한 대중들에 의해 주도되는 속물적 민주주의와 죽음으로 맞서싸운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양심, 과학적 진리에 눈을 감은 어리석은 교권 아래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중얼거린 갈릴레오 갈릴레이, 영국 성공회의 탄생에 침묵으로 저항한 토마스 모어, 스페인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핍박받는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을 위해 삶을 바친 라스 카자스 신부, 마녀사냥이 절정을 이루던 중세 암흑의 시대에 붓으로 의로운 싸움을 벌인 후리드리히 폰 슈페, 무고한 형을 받게 된 드레퓌스 대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망명을 감행하면서까지 프랑스 정부와 맞선 에밀 졸라, 나치 정부에 저항하다가 꽃다운 나이에 사형을 당한 백장미 소피 숄, 독일 고백교회를 세운 니묄러 목사, 나치 정권의 죄악을 화개하기 위해 폴란드 땅에서 무릎을 꾼 브란트 수상, 이상을 향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다 벽에 부딪혀 좌절한 독일 녹색당의 페트라 켈리, 기독교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정치가가 된 하인리히 알버츠 목사...
양심의 대로(大路)를 개척하기 위해 개인의 가시밭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양심가들의 외침은 현실의 역사에 좌절한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외침으로 다가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