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 입시문화의 정치 경제학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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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우리 교육현장에선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이 유행했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반해 교육현실은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학교의 낡은 질서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학교와 사회는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학생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유연하지 못한 우리의 교육 현실은 학생은 물론이고 사회와도 불화 중이다.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와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는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

방송과 신문을 장식하는 요란스러운 교육개혁의 수사와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 그러나 교육의 중심은 허술해지고 주체인 학생은 주변인으로 밀려나는 공허한 교육현장.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 우리 교육현실은 이렇게 여전히 빈곤하고 그래서 불안하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조혜정 교수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라는 책을 통해 학교와 학생과 사회의 화해를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또 하나의 문화'의 교육 소모임 활동 등을 통해 실천적 대안모색을 해온 조혜정 교수는 이 책에서 실험교육 현장, 학업 중퇴자, 청소년 문화, 성역할 교육과 남녀 공학, 영화 등 다양한 텍스트를 적절하게 이용하면서 우리교육을 비판하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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