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 완전 공략
시모쓰키 아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겨레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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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완전공략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몇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 크리스티라는 추리소설 거장의 모든 작품을 읽고 평을 정리했다는 점

 

두번째, 크리스티의 작품을 고전으로서 아닌 현시대의 관점에서 평가했다는 점

 

세번째,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추리소설 핵심트릭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다는 점

 

 

 

 

첫번째, 크리스티라는 추리소설 거장의 모든 작품을 읽고 평을 정리했다는 점

 

저자인 시모쓰키 아오이는 미스터리 전문 평론가로서 애거사 크리스티가 발표한 장단편 소설 전작을 읽고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공략>이라는 제목의 한권의 책으로 정리하였다. 사실 애거사 크리스티는 명실상부한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그녀의 소설은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추리소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같은 그녀의 대표작은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뿐만 아니라 추리소설 전문 평론가들조차 그녀의 전 작품을 집대성하려는 시도는 현재까지 없었다. 한발 더 나아가 저자는 발표순서대로 작품을 읽어나가며 크리스티 작품의 변화의 지점들을 포착하고 그녀가 작가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까지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크리스티 작품에 대한 완전공략집이자 작가에 대한 작가론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본 도서를 통해 그녀가 우리에게 선물한 트릭과 수수께끼뿐만 아니라 '애거사 크리스티'라는 작가에 대해 알게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크리스티의 작품을 고전으로서 아닌 현시대의 관점에서 평가했다는 점

 

본 도서의 가장 특징 중 하나는 크리스티 작품을 고전으로서가 아닌 현시대에 출판된 신작 추리소설과 동일선상에서 읽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추리소설을 읽어온 미스터리 전문 평론가로서 중립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크리스티의 작품들을 평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현대의 독자들이 고전 추리소설을 읽고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고민의 결과물이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작가로서 데뷔한지도 거의 100년 가까이 지난 만큼 저자는 우리가 그렇게도 추앙하며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은 소설상의 트릭과 미스 디렉션, 구성이 발전된 현대 추리소설에 비해 부족해보일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점을 염려한 듯하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바와 같이 크리스티의 작품은 트릭에만 의존하여 작품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트릭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드라마속에 구성함으로서 소설 전체가 트릭을 위해 유기적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서평을 읽다보면 추리소설이 있기 이전에 추리소설이란 장르 자체를 규정한 크리스티의 저력에 대해 느낄 수 있다. 또한 저자는 활발히 활동하는 추리소설 평론가답게 크리스티의 각각의 작품의 연관선상에 있는 현대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제시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세번째,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추리소설 핵심트릭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다는 점

 

 

 

 

알다시피 트릭은 추리소설의 핵심인만큼 지금까지 나온 추리소설에 대한 서평은 독자들이 해당 작품을 읽었다는 것을 대전제로 하여 작품의 스토리와 트릭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책은 크리스티 전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도 본문상에서 스포일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처 작품을 읽지 못한 독자들의 즐거움을 앗아가지 않는다. 이 보다는 오히려 작품에 대한 소개와 가이드 역할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따라서, 본 도서의 독자들은 아직 읽지 않은 작품에 대한 평도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의 작품에 대한 평가 중 신선하다고 느꼈던 점이 한가지가 있다. 저자는 크리스티의 각각의 작품마다 한줄평을 남기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3-4페이지로 녹여내고 있는데, 이 한줄평이 독특하면서 재미있었다. 본격적으로 서평을 읽기전에 작품의 분위기와 작품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감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시사/교양 예능을 표방하는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사안을 종합하는 패널들의 품평을 듣는 느낌이랄까?

 

 

 

 

결론적으로 본 도서는 갓 추리소설에 입문한 초심자부터 웬만한 추리소설계의 명작들을 섭렵한 매니아층에 이르기까지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일컬어지는 크리스티와 그의 작품들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간 면도 있지만 크리스티의 모든 작품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면서 추리소설의 역사에서 그녀와 그녀의 작품들이 위치하는 지점을 설명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시도해보지 못한 영역이고 높이 평가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애거사크리스티, #한겨레출판, #시모쓰키아오이, #오리엔트특급살인, #애크로이드살인사건, #백주의악마, #그리고아무도없었다, #ABC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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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 2017-08-17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완전공략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이네요. 책 내용이 기대가 됩니다^^

2017-08-19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