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중국 3대 고전 세트 - 전3권 - 삼국지 + 수호지 + 서유기
둥훙유.가오훙보.바이빙 지음, 전수정 옮김 / 보림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역사와 역사서의 범위를 어떻게 보느냐는 관점과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다.일단 "역사서"의 범주를 정사(正史)로 한정한다면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는 역사책으로 분류될 수 없다. 그 이유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구전과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픽션이기때문이다. 삼국지를 예를들어 설명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설로서의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이다. 하지만 이는 삼국지연의의 바탕이 되는 역사서인 진식의 "삼국지"를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와 수호지, 서유기는 그 어느 정통의 역사서 못지 않게 동아시아 문화권에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000년을 관통하는 베스트셀러상상이 가는가? 문화권마다의 선호도 차이도 흥미롭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삼국지’, 일본인은수호지’, 베트남인은서유기’, 중국인은금병매를 가장 애호한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각국의 문화적 배경에 주목한다. 무사의 개별적 활약에 관심을 두는 일본인은 수호지, 특유의 민속신앙에 익숙한 베트남인은 신비한 사건과 분위기를 담은 서유기, 사랑과 인간의 개별적 관계에 가치를 둔 중국인은 금병매를 열독했다.

 

 

 

 

 

 

 

한국은 중앙집권적 의식과 유교적인 대의를 중시했으므로 특별히 삼국지를 애독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논리로 삼국지에 나타나는 평범한 인간들의 비범한 역사를 통해 의리와 충의를 읽어내고, 현실의 지향점을 꿈꾸면서 유교적 신분 질서와 가치를 고양했다는 의미에서이다.

각각의 작품 선호도도 그렇지만 삼국지 한 작품에 대한 문화권마다의 시각 차이도 존재한다. 삼국지의 주요 장면을 그린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중국의 삼국지 그림에서는 등장인물의 개별 특성이나 계급과 관계없이 얼굴과 표정이 비슷하고, 배경과 복식을 통해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일본에서는 감각적이고 현란한 원색으로 구사된 화면이 주가 되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해학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둔 민화 특유의 화풍을 보인다.

 

 

 

 

 

 

문화권마다 또 국가마다 나름의 선호도 차이는 존재하지만 삼국지나 수호지, 서유기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내용과 매력적인 케릭터, 스토리 자체의 힘으로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무송이 호랑이 때려 잡은 얘기, 관운장의 충절, 도원결의, 동탁과 여포, 초선, 제갈공명 등 간단히 떠올려봐도 수많은 이야기와 영웅호걸의 무용담이 쏟아져 나온다.

이번에 보림출판사에서는 한권으로 읽는 중국 3대 고전 세트를 출간하면서 아동들을 위한 책이라는데 방점을 두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은 작품들이지만 어린이가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렵고 난해한 점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중국의 대표적인 아동 문학가들이 등장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시대의 고전들을 풀어낸 것이다. 방대한 스토리를 한권으로 쉽고 간략하게 축약하여 중국 고전에 나오는 영웅호걸들의 시대정신을 배우고 이를 토대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놓았다.

삼국지를 통해 천하 통일을 꿈꾸는 영웅들의 우정과 의리를 배우고 수호지를 통해 천년의 사랑을 받아온 대장부들의 충정과 의리를 배우며, 서유기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 받은 고전소설들을 소재로 한 만큼 가족 모두가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듯 하다. 우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문학연합회와 작가협회에서 활동하는 등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아동문학 전문작가들의 약력을 보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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