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 생각하는 숲 12
T. S. 엘리엇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이주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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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는 T. S. 엘리엇이 어린이들을 위해 쓴 유일한 동시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동시집에는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며 때로는 인간과 비슷하기도 하고, 또 비밀스럽기도 한 고양이의 특징들을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시공사에서 출판된 본 도서는 책이 처음 출간된 지 7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새롭게 만든 것으로, 영국 최고의 어린이책 상인 스마티즈 상 수상 화가 악셀 셰플러가 그림을 그린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본서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캣츠>의 모티브가 되었다. 1972년 영국의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이 시집을 읽고 뮤지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동시집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고양이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스토리라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뮤지컬 <캣츠>다.



뮤지컬 <캣츠>는 일년에 단 하룻밤만 열리는 젤리클 무도회에서 최고의 고양이로 뽑히기 위해, 수많은 고양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뮤지컬에서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엮어내끼 위해서 원작 동시집과 차이가 있는 내용도 있다. 예를들어, 마카비티는 책에서나 뮤지컬에서나 악당이지만, 가장 오래 산 신명기 영감님은 가장 멋진 고양이를 선택해 천국으로 보내는 현명한 지도자로, 못 말리는 말썽쟁이 ‘럼 텀 터커’는 인기 많은 바람둥이로 등장한다.



또한, 동시집에서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고양이들이 뮤지컬에는 등장한다. 뮤지컬의 히로인이나 다름없는 ‘그리자벨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뮤지컬 <캣츠>에서 가장 사랑 받는 뮤지컬 넘버인 <메모리>를 부리는 ‘그리자벨라’는 동시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뮤지컬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뮤지컬 <캣츠>는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탄생했지만 동시에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위한 동시에서 이렇게 화려하고 풍성한 스토리 구성이 가능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생각해보면 간결하지만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 ‘시’가 내포하고 있는 핵심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캣츠>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본서를 보면서, 또 뮤지컬을 감상하면서 나와 인연을 맺었던 고양이를 추억해본다. 애묘인이든 아니든간에 누구나 이런 추억들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동시집의 시들을 감상하면서 고양이들과의 추억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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