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다. 안정된 상태라고 느끼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미지의 것이 느닷없이 닥친다. 이렇게 질서가 무너진 혼돈 속에서 우리 삶은 현실부정과 절망,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잠식되어 간다. 삶은 질서와 혼돈으로 점철되어 있다. 안정된 질서 속에 갑자기 혼돈이 찾아오기도 하는 반면, 모든 것을 상실한 듯한 절망적 순간에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기도 한다. 삶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질서와 혼돈의 경계 위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삶에서 인생의 의미가 빛을 잃어가고, 절망과 두려움이 고개를 드는 순간과 마주칠 때 우리는 무엇에 의지하며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부제는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이다. 의미를 짐작할 수 없는 책 이름과 내용에 대한 요약이나 어떠한 직접적인 힌트도 제공하고 있지 않은 책 표지를 거치고 나면 이 책을 향한 수많은 찬사가 장장 4페이지에 걸쳐 펼쳐진다. 이들 중에는 메리 로치, 수전 올리언, 사이 몽고메리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빅네임‘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라고 불리는 메리 로치는 “서정적인 동시에 지적이고, 사소하면서 거대하고, 별나면서도 심오한 완벽한 책“으로 평했고, 워싱턴포스트가 ‘국보’로 칭한 작가 수전 올리언은 “큰 질문과 작은 순간들 사이를 우아하게 오가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커다란 기쁨“이라고 말한다. ‘인디애나 존스이자 에밀리 디킨슨’라는 별칭을 가진 세계적인 생태학자이자 탐험가, 작가인 사이 몽고메리는 “이 책은 당신의 가슴을 사로잡고, 상상력을 장악하고, 예상을 박살 내고, 당신의 세계를 뒤흔들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 책이 혼돈의 해독제가 될 수 있을까? 그건 장담할 수 없다. 누군가에겐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수 있는 건 책을 향한 수많은 찬사처럼 이 책은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란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