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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추락한 이유
데니스 루헤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게 어떻게 끝날진 모르겠어. 내
진짜 위치를 모르겠어.
그녀는 어둠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받은 유일한 답은 더 깊은 어둠뿐이었다.
하지만 위층에는 빛이 있을지도 모르고
다시 밖으로 나가면 분명 빛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운명의 장난으로 빛이 없다면,
세상에 남는 것이 밤뿐이고 빠져나갈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그녀는 밤과 친구가 될 것이다."
<우리가 추락한 이유> 495쪽
<우리가 추락한
이유>는 <미스틱 리버>, <살인자들의 섬>, <운명의 날>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데니스 루헤인은
애드거 상, 앤소니 상, 배리 상 등 수많은 저명한 추리
문학상을 수상한, 범죄 소설의 대가다. <우리가 추락한
이유>가 그의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여성 시점으로 서술되는 루헤인의 첫 로맨틱 스릴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출간 전부터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치열한 판권 경쟁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드림웍스에서 판권을 획득해 영화화를 진행중이고, 데니스
루헤인이 직접 각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루헤인은 이번 소설에서 어린 시절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주인공 레이철이 살인, 사기, 복수, 탐욕 등이 뒤섞인 사건에 휘말리며 거침없이 폭주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은
주인공 레이철의 삶을 추적하는 전반부와 반전을 내포하고 있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는 남편을
살해했다는 충격적인 레이철의 독백을 도입으로 해서 그녀의 삶과 가족에 대한 대한베스트셀러 작가였지만 성격 파탄이라고 불릴 정도로 제멋대로인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와 생이별한 레이철, 그녀는 어머니와의 끝없는 반목 속에서 생부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어만
간다. 그녀가 대학생 때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레이철은
물려받은 적지 않은 유산으로 생부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그녀가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제임스'라는 이름과 과거의 아버지의 직업, 그리고 어릴적 그녀의 곁을 떠나던 모습이 전부였다. 의뢰를 받은
사설 조사원마저도 친부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돈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의뢰를 거절한다. 낙담한
레이철은 이후에도 여러 노력을 거듭하지만 끝내 아버지를 찾지 못한다.
수년이 흐른 후, 레이철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언론사에서 기자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뜻밖에 친부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고 수소문 끝에, 드디어 제임스란 이름의 남자를 찾아낸다. 레이철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던 제임스는 그녀를 따뜻하게 반기지만, 자신이 레이철의 생부가 아님을 알려준다. 어머니의 외유로 인해 자신이 태어났음을 알게 된 레이철은 절망에 이르고, 급기야
공황 발작을 일으킨다.
친부를 찾다가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과 기자로서 겪게 된 일련의
사건 때문에 레이철은 극심한 공황장애와 대인공포증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집안에만 틀어박힌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친부를 찾는 것을 의뢰했던 사설 조사원 브라이언과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그와
결혼 후 2년 동안 남편의 한결같은 헌신과 노력으로 레이철은 트라우마를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하지만 연인과의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게 된 이 시점부터 소설의
전반부는 정리되고 반전이 내포되어 있는 후반부가 시작된ㄷ. 어느 비오는 날,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나온 거리에서 해외 출장을 떠났을 남편 브라이언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 레이철, 그녀는 참을 수 없는 불안감과 의혹에 남편 브라이언의 정체를 캐내려 그의 주변을 탐문한다. 그리고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 그리고 살인과 폭력, 속임수 등 하나씩 남편의 정체를 알아가며 레이철은 돌아올 수 소용돌이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루헤인이 처음으로 시도한 로맨틱 스릴러의 결말을 어떻게 될까? 직접
책을 읽고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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