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담배 사러 (흐으 ㅜㅜ) 갔다 오면서
"-- 하는 사람 드뭅니다" 같은 말을 수업에서 너무 많이 하는 건 아닌가 잠시 생각.
공정하게 판단하는 사람 드뭅니다. 다른 사람 말을 공정하게 끝까지 듣는 일, 그거 되는 사람 드뭅니다.
자기 분야/전공에서 유능함, 이것만이 기준이어도 탈락할 사람 많습니다. 이게 다 사실이라 해도 (사실이겠지)
그런 말 할 때 어떤 학생들은, 부정적인 (조금이라도) 영향 받는 것 같다. 위축되는. 같은 얘길 다르게 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나. 다른 사람 말을 잘 듣기, 그게 일류다. 뭐 그럴 수 있나? (그럼 이류, 삼류는?)
그런데 어쨌든 나쁜 사람(=병신) 알아보기, 알아보고 피하기는
나라면 그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일 때 많다 보니
그런 내용으로만 끝없이 얘기할 순 없겠지만, 가끔 그러나 진정 생각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얘기해보고 싶긴 하다. 그 사람이 날 사랑하는 줄 어떻게 아느냐고?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무엇을 바랄 수 있는 사람인가 보면 됨 : 수업 리딩과 토론 질문도 '사랑' 쪽이던 어느 날 이런 얘기 한 적이 있고, 어떤 학생들은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그 질문으로 돌아보면 이 세상에 사랑은 없다는 결론이 납니다. 같은 말은 덧붙이면 안되겠지.
내가 알았던 병신들 중엔
자신의 악행을 정확히 (내용과 시기 모두) 기억하고
그 동기까지 해설할 수 있는 인물도 있었다. 아 쓰고 나서 웃게 되는데, 웃으면서 가슴이 아픔. 인간. 인간에게 무엇이 불가능하냐. 어쨌든, 자기 동기도 객관화할 줄 알던 인물. 그리고 그것이 악행임에 순수히, 온전히 기뻐하던 인물.
<계몽의 변증법>에 나오는 뜻밖의 (이런 책에 이런 문장이. 이 책은 무슨 책이냐..)
문장 하나가 "영혼, 그것은 죄의식이다"다. 내 경우엔 인생의 어느 시점 이후부터, 죄의식... 이것도 정말 드문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 전에는, 인간이면 누구나 자기 잘못이 부끄럽고 가책을 느끼며 자책한다 였으나.
*(병신) 생존자의 회고록. 이 제목으로 연재하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은 바꾸고, 아마 연재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