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문학자 게리 솔 모슨의 

인용, 인용과 문화에 대한 책. 


내가 겨울 가기 전 해야 되는 과제, 20문제 출제에서 

지금까지 12문제 만들고 남은 8문제에 쓸 2-3개의 지문을 찾아 

이것저것 보던 중 이 책도 꺼내 보았다. 막 "nominalism" 혹은 hermeneutics, phenomenology 이런 단어 안 나오고 

전반적으로 수능 지문으로 선택될 법도 한 문단들이 있지 않았나 하면서. (*hermeneutics 이 단어는 사전에 엄연히 있는 단어인데도 지금 써보니 철자 확인하라는 빨간 줄 그어진다. 로버트 해리슨이, 인문학자로 내가 이 단어들을 쓰면 Entitled Opinions 청취자가 1/3로 줄어든다는 둥.... 농담했던 해석학, 현상학). 


그런데 "감사의 말"에서 첫문장이 가슴을 침. 이런 문장이다: 

"그 사람들은 갔지만, 웨인 부스, 빅토 얼리히, 아론 카세넬린보이겐, 스티븐 툴민의 

생각과 말은 여전히 나의 생각과 표현을 형성하고 있다. 글을 쓸 때 나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웨인 부스, 빅토 얼리히, 아론 카세넬린보이겐, 스티븐 툴민은 모두 죽은 사람들. 

죽은 유명한 사람들. 죽은 백인 (혹은 유태인) 남자 유명한 사람들. 


한국의 대학에, 한국의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저런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은 있을까? 

무슨 소리야, 그래도 열 사람은 돼. 일까. 


그에 이어 "작고한 로렌스 B. 뒤마는 노스웨스턴 대학이 최선의 연구와 강의가 일어나는 곳이 되게 했다" 이 말도, 이런 일 한국에서 일어납니까? 하면서 보게 되고 맘. 


토론문화가 한국에서 어떻게 부재하는가 보려면 

이 점도 생각해야 하지 않나. 토론을, 이기고 지기의 관점에서 보는 이들이 많다는 것. 

그러지 않으려 하는데도 그러고 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바르다, 발리다. ㅋㅋㅋ 이 말들. 

exchange of ideas, 다름 아니라 바로 이게, 그게 일어나기는 하나? 어리둥절했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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