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슐라르 르네상스"라고 하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사실 과장이기도 할텐데 어쨌든 오래 절판 상태였던 그의 책들이 하나씩 재간되고 

연구서들도 연달아 나오고 있어서, 어떤 책들이 새로 나왔나 미국 아마존도 찾아보고 아마존 프랑스에서도 

가끔 찾아본다. 그러다 위의 책 발견. <아도르노의 미학이론: 입문>. 이자벨 위페르의 그 무슨 영화였나, L'avenir, 이게 불어제목. 영어 제목이 Things to Come? 그녀가 고교 철학교사로 나온. 몇 번 봤고 연달아 여기 포스트로 썼음에도 지금, 감감. 감감. 감감. <다가오는 것들>! 이게 한국어 제목. 적으면서 기억에 성공했다. 토탈리콜! 파셜리콜! 이 영화에서 그녀 제자가 <미니마 모랄리아>에 대한 책을 쓰는데, 본격 연구서기보다 입문서로 짐작되는 책. 


하여튼 그 책이 바로 연상되었다. 108쪽. 얇다. 영어로 이런 책, 가벼운 분량 <미학이론> 입문서는 아직 없는 듯. 

<미학이론> 영어판에 "서론 초고"가 있는데 이게 책 끝에 배치되었다. 이 "서론 초고"에서 시작해서 하루에 1/3 쪽 정도 읽는 걸 그러니까 지금 몇 년째 하는 중인데 지금 와 있는 쪽이 186쪽. 한국어판과 같이 보는데, 한국어판으로는 283쪽이고 아주 많이 진도 나가보인다. 거의 얼마 남지 않아 보임. 영어판으로는 중간 지점. (한국어판에, 독어판에 있지만 번역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미학이론> 정말 엄청난 괴작이라서, 그런데 내 경우 조금씩이지만 매일 읽는 정도로 (초기엔 독어판도, 문법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단어를 모르면서 찾아보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보니, 이 괴작에 남들은 무슨 얘기 하는지 쉽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해지기도 하는 책. 위의 책을 바로 도서관에 구입신청함. 


어설프게만 아는 외국어로 책을 읽는 일에, 사실 그 자체에 매력이 있긴 하다. 

얼마나 많은, 새로운 단어들이 여기 있을까! 이런 게 자극하는 기대, 있지 않나. 이해라는 섬에 가기 위해 

해결이라는 무수한 돌들로 다리를 놓아보는 과정. 하여튼 그런 것. 그렇긴 한데, 그 섬이 가까워지거나 해결이 아주 빨라지거나. 그랬으면 해서, 비교문학 전공 학부 시절 1년 동안 문걸어잠그고 불어와 독어 공부했다던 로버트 훌롯-켄터처럼 공부할 수 있음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본 순간이 있던 저녁이었다. 


*원래 쓰려던 게 이런 내용이 아닌데 어쩌다 여기 와 있나 어리둥절하면서, 그만 쓰기로 함. 

남아 있는 하고 싶은 말은 다음 포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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