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는 막대한 양의 작업을 해냈고 

새로운 방식의 날카로운 즐거움을 우리에게 주었으며 

어둠에 맞서 영어라는 언어의 빛을 조금 더 밀었다. 


이것들은 사실이다. 울프 같은 예술가의 묘비명을 

속된 정신이나 아니면 쉽게 슬픔에 압도되는 사람은 쓸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쓰려고 시도할 것이고, 아니 이미 시도한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써낸 말들은 아무 의미도 갖지 못한다. 작가로서 그녀의 삶을 승리의 삶으로 

보는 것이 더 현명하고, 더 안전하다. 고상하게도 "역경"이라 불리는 것에 맞서 그녀는 승리를 거두었고 

그리고 그녀의 승리는 실제적인 의미의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전리품을 가져왔다. 가끔 내게 그녀의 작품이

한 줄로 세워진, 반짝이는 은잔들로 보이곤 한다. 그 잔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이 우승컵은 정신이, 자신의 

적이자 친구인 물질에게서 (물질에 맞서, 이기고) 받은 것이다. These trophies were won by the mind from matter, its enemy and its friend." 



울프가 타계했던 해 41년에 케임브리지의 유명한 Rede Lecture에서 

포스터가 울프를 주제로 강연했다. 위에 옮겨 온 건 그 강연 마지막 문장들. 


나도 포스터는 "쿰쿰하고 퀴퀴하고 케케묵은" 작가라 생각하다가 저 강연 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었다. 

저 문장들이 딱히, 대단히 재치있거나 하여튼 독자의 관심을 확 끌 문장들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표현이 개인적일 뿐이지 담긴 생각들은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문장들 포함해 강연 전체가 적어도 기존 울프 비평들보다, 그들 다수보다 낫다고 느낄 수 있다. 이 사람은 울프의 작품들을 진짜로, 가장 모호하고 도전적일 대목들까지 전부, 이해하며 깊이 읽었다... 고 느껴진다. 이 강연 처음 읽을 때 내겐 그게 참 놀랍기도 했다. 한국의 남자 영문학 교수들 중 울프를, 이해는 고사하고 읽을 수 있는 사람도 아마 1인도 없을 텐데? : 이런 생각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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