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는 품위있을 뿐 아니라 영예롭기도 한 것이라고 결정하자. 

남성혐오주의자가 되려면, 상당한 창의성, 독창성, 탄력성이 필요하다. 

여성혐오주의자가 되는 데엔, 그 중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 


서재에 포스트 쓰기 전에, 쓰려는 그 주제론 누가 어떤 유명한 말을 했을까 구글 검색해보는 게 

얼마 전부터 습관인데, 조금 전 여혐, 남혐으로 찾으려던 게 아니라 "대화"로 찾던 중 어쩌다보니 조애너 러스의 

위의 말을 발견.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진리 아닌가. 남성 혐오는 (적어도, 어떤 남성 혐오는) 지적인 작업. 반성의 결과. 정신의 시험 (정신이 통과한 시험). 그런가 하면 여성 혐오는 (모든 여성 혐오가) 지성의 청산, 반성의 실패, 정신의 무능. (.............) 까지는 아니겠지만, 그 방향의 경향성. 아니, 그렇지도 않더라도, 둘을 어떻게든 대비하고 싶어져서 해보았다. 






"대화"를 주제로 찾아진 말들 중에선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 세상에 좋은 대화만한 게 어디 있으랴. 아이디어들의 공기, 그것만이 숨쉴 가치가 있는 공기다." 

이디스 워튼. 이름만 알고 있는 워튼 여사를, 저 한 마디 때문에 찾아 읽고 싶어지기까지. 그녀 소설에

"air of ideas" 바로 그 공기 숨쉬며 대화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면. 그런 거 좋지 않나? 아주 잘 쓴, 지식인들의 대화. 어쨌든 지적인 대화. 혹시 이디스 워튼, 여자 헨리 제임스인가. 그 비슷한 얘길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노예제, 천연두, 아파르트하이트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고 싶은 악에 대하여, 그게 무엇인지, 왜 사라져야 하는지, 어떻게 사라지게 할 건지 쓰라" : 이 작문 주제로 수업에서 토론했을 때, 우리말에 스며든 일본어의 잔재가 사라져야 하고 그건 우리의 의식에 끼치는 해악 때문이며 무엇이 그 잔재인지 밝히고 쓰지 않기로 하면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고 답한 학생이 있었다. 


그와 아마 정반대 입장일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전부 의견을 말해보게 청했고 

다수가, 아니다 언어는 걍 냅두는 게 좋다 쪽이었다. 나는 냅두는 게 좋겠음 족으로 개인적인 예를 하나 들었다. 

'여자사람친구 남자사람친구, 여사친 남사친 이 말도 일본어에서 유입되었다고 하던데, 그런데 저 말들을 처음 들었을 때 아 이 말들이 한국어의 정확성을 조금이라도 높인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이거 필요했던 표현이다.. 같은 생각 들던데? 아닙니까?' 히히. 흐흐. 맞다고. 맞아요. 그러는 학생들 반응 앞에서 


하여튼, 열심히 공부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지치지 않으며 살아야겠다. 다짐. 

(뜻밖에 끝을 내기 어려운 포스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