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후 한 일년 동안 7만부가 팔렸고 

그러니 크진 않아도 성공했다할 책, Great Books 저자 데이빗 덴비가 book tv 출연해서 

했던 긴 인터뷰가 유튜브에 있다. 문학 전공 대학원에선 위대한 작가들, 위대한 책들, 중요한 주제들을 

탐구할 거라는 믿음, 혹은 기대가 금가기 시작했던 때 (이렇게만 적으면 덜떨어져 보일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위대한"으로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이며, "기대에 금이 감"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쓰기로 하면, 그것만으로 10개 포스트 써야할지도. 하여튼) 나도 이 책을 구해서 읽은 적이 있다. 읽으면서 

일어났던 한 놀라운 일은, 문장은 그리고 많은 문장들의 합인 책은 정말 저자의 분신이구나, 그의 감성 지성 이념 등등

그 사람을 앞에 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던 느낌. 덴비 그는 위대한 책들에 이끌리는, 그런데 깊이 보수적이고 그래서 상투적인 정신. 비판력 부족한 정신. 





그 후 관심저자가 아니어서 그의 책들을 더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 인터뷰에서 "당신은 보수인가?" "보수 진영에서 상반된 반응을 당신 책에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같은 질문이 나와서, 음 그러게 참. 그렇구나. 그랬구나. 상태가 잠시 되었다. "파시스트 지식인"은 "영국 요리"처럼 형용모순이라던가, 이글턴이 했던 농담이 있는데 "파시스트 지식인"까지 아니어도 "보수 지식인"도 거의 형용모순 아님? 어쨌든 보수적인 지식인들 중에, 그렇게 여겨지고 싶어하진 않는 이들이 있는 것같고 인터뷰에서 덴비는 "당신은 보수인가?" 질문에 조금 민감하게, 그리고 조금 빠르게 "그렇지 않다. 나는 "클린턴 리버럴"로 나를 규정한다"고 답한다. 


그래도 인터뷰에서 그는 책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 더 (훨씬 더) 똑똑한 사람. 어쩌면 심지어, 좋은 사람. 

아 새벽 일찌감치 일어나 이런 건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단 자책이 들려고 하는데, 그의 책을 읽을 땐 있지 않았던 

매혹과 공감의 순간들이 꽤 여럿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보수 지식인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점에서 어떻게 좋을까. 

자유. 해방. 이것이 실체로 느껴지게 하는 이들 (내겐, 아도르노 바슐라르 이 두 분이 특히 그렇다), 이런 이들은 아무리 그들이 전통을 수호해도 (아도르노 바슐라르 두 분 다, 서구의 지적 전통 강력한 옹호자들 아닌가) '보수'라 불릴 수 없을 듯. 그런가 하면 그들이 아무리, 어떻게 자유를 찬미해도 공허 혹은 허황하지만, 그러나 전통은 현실로 느끼게 하는 이들 중 좋은 보수들이 있겠다. 좋은 '진보'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좋은 '보수'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이런 것 생각해 보고 싶다. 


이제 새벽 산책을 나가야겠음. 어제 집에 와서 하도 피곤해 8시도 되기 전에 자고 

2시 되기 전에 깼다. 새벽의 몇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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