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결혼, 행복한 결혼이 주제였을 때 

"결혼은 삶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다"(읽은 글에 나오는 문장)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다수고, 그런가 하면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한다면 

내 편을 만나 삶을 공유한다면 그건 좋을 것이다...... 이런 의견들 듣고 나서 


그런데 그게 꼭 그러지 않을 수도 있어. 

결혼이 반드시 내 편과 삶을 같이 하기가 아닌 건, <적과의 동침>이라고... 


이런 얘길 하는데 "적과의 동침"이라는 말에 여러 학생들이, 특히 여학생들이 갑자기 웃었다. 

아하하. 아하하. ㅜㅜ 하하하. 이런 웃음. 고통의 승화인 면이 반드시 있는 웃음. ;;;;;; 

그래서 웃기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가 잠시 말을 멈추기도 해야 했고, 속으로 잠깐 생각하기도 했다. 

우정, 연애, 결혼 포함해서 "인간관계" 이것을 우리가 진지하게 탐구한 적은 아마 없을 것임. 있었든 없었든 

어쨌든 경험의 공유가 내밀하게 일어나진 않지 않나. 꼭 이 문제만은 아니고 삶의 모든 면에서 그렇지만 특히 이 문제도. 


어쩌면 그냥 내가 웃겨서 웃은 걸수도. ;;;; 

저 사람은 뭐지? 말투가? ;;; 이런 웃김이었을 수도. 


타인과 맺는 어떤 관계든 나 자신과의 관계이기도 함. 

이런 관점에서라도, 연애와 결혼은 굉장히 (안하겠다 작정한 사람의 경우라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침 수업에서 쓰는 책에 그게 주제인 글이 있어서 같이 진지하게 

눈을 반짝이며 얘길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좋았던 일. 사실 시간을 연장해서, 몇날며칠 해야 할 그래야 마땅한 

주제긴 하지만. 


Somebody is trying to kill me, and I think it's my husband. 이것이 현대 고딕의 주제다.. 

Joanna Russ의 이런 글을 놓고도, 정말 재미있고 (울고 웃는) 수업도 아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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