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S American Experience 시리즈에서 제작한 

67년, Summer of Love 다룬 에피소드가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다. 


American Pastoral 영화화되고 개봉하면서 50년대, 60년대도 재고하는 분위기인 것 같던데

(로스의 원작이나 맥그리거의 영화나, 50년대는 순수와 번영의 시대, 60년대는 급진주의가 사회적 희망이던 시대.. 라는 관념을 반성하는 내용이라 짐작되고) 이 영화, 로스 원작을 시나리오 각색한 작가 존 로마노는 특히 아주 강력하게 (부글부글 화난 목소리로) "플라워 칠드런, 평화와 사랑, 록음악과 마약의 낭만 같은 60년대 후반에 대한 상투화된 기억은 다 틀렸다" 같은 얘기도 했다. 사람들이 60년대로 기억하는 어디에나, 미국의 추악함이 (누구도, 지금까지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있었다. 


위의 American Experience 에피소드는 

전체적으론 67년 샌프란시스코 "사랑의 여름"만이 아니라 60년대 전체가 미국의 삶을 어떻게 변모시켰나 보는 내용이고 

당연히, 60년대의 유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60년대의 아이들(이제 노인들)이 우르르 나와서, 자부심에 차 회고하는 장면들도 많고. 그렇긴 한데, 평화와 사랑, 이상주의가 60년대의 전부였다 식은 전혀 아니고 그 시대의 아픔, 그리고 그 시대가 남긴 아픔 이런 것 정직하게 정면으로 보는 대목들도 꽤 있다. 그래서, 존 로마노의 분노한 "제대로 봅시다"는 좀 (어쨌든 미국에서, 이전 시대의 재평가는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트럼프 당선이 안긴 충격과 닿아 있는 흥분인 듯. 


오늘 박근혜 씨와 관련해 일어난 일들, 들은 말들이 

간절히 맥주 마시고 싶어지게 하는 저녁 7시. 두 캔 정도는 마셔도 내일 생활.... 에 무리가 없긴 하겠지만.  

안된다 vs. 마셔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이다. 


이것도 토론 주제로 쓸 때 있다. PBS의 American Experience 연작 다큐멘터리와 비슷하게 

우리도 <한국의 경험> 연작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내가 보고 싶은 에피소드와 이유.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근접하나. 하긴 만든다면, 거의 모든 에피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요소가 있어야만 할 것 같기도. 




*그러고 보니 과거의 유산을 구성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이러는 열의에서 

미국,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누군가는 그런 작업을 하겠지만 고립된 작업이거나 '발퀄'이거나 ; 

아무튼 사회 전반적으로, 과거와 착잡한("troubled") 관계만이 있었지 않나. 


미국이 가진 자산엔 지식인들도 있다. 대학만이 아니고 출판계나 기타. 그리고 약한 의미에서, 지적인 

관심 및 추구가 있고 '정신의 삶'을 사는 사람. 이런 사람은 아마 '딥레드' 스테이트의 인구 3천 미만인 곳에서는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곳 제외하면 어디에든 있을 거라 짐작한다. 아마존의 독자 리뷰들만 보아도 알아지는 그것. 


12년 대선 때, 한국에서는 대학교수들도 다수가 박을 지지한다, 심지어 인문학 전공 교수들도 그녀 지지한다. 전체로 보면 7-80 퍼센트가 박을 지지한다고 보겠다.. 이런 얘기를 선배에게서 들은 적 있다. 혹시 통계로 확인 가능한가? 들으면서 경악했고 사실 지금도, 지금까지도 못 믿겠는 심정. 만일 사실이라면,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이상한 ("fucked up") 한국적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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