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로스 원작 American Pastoral이 

이완 맥그리거 감독, 출연으로 영화화되었고 미국 영국에서는 이번 주 개봉을 했거나 할 예정인가 보았다.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인 것 같지는 않고 (혹은 명목적으로만 주연), 그의 딸로 출연한다는 다코타 패닝이 주연인 듯. 

맥그리거는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인물(all-American golden boy 였다가, 성공한 사업가, 아름다운 부인, 사랑스러운 딸)인데, 그에게 일어나는 역사의 비극, 운명의 장난이 내용인 듯. 그 비극, 장난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딸이 베트남전 시기 급진화되면서 

미국의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되는 일.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압도적이라고 벌써 여러 사람들에게서 들음. 


트럼프 당선 이후 이 방송 저 방송에서 

"지금이야말로..." 취지로 결의를, 투지를 다지던데 

이 영화를 놓고도 LARB에서도, BBC Radio3에서도 같은 방향 인터뷰와 논평들을 하고 있었다. 

기이하지만 시의적절함. 미국의 이상을 재고할 때. BBC Radio3에서, 미국 출신이고 지금 런던 대학에서 미국문학 가르치는 사라 처치웰과 인터뷰한 걸 들었는데, 인터뷰에서 아래 대목 옮겨오고 싶어졌다. 처치웰은 Entitled Opinions에도 출연해서 <위대한 개츠비> 주제로 한 시간 얘기한 적 있다. 말이 굉장히 (정말, 굉장히) 빠르고, 빠르면서 문어체다. 그 내용이 대단히 아주 알맹이 있는 쪽은 아님에도, 말솜씨 자체로 (그것만으로도)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 감전되는, 그런 느낌 든다. 아래 그녀 말 한 문단, 이거 말하는데 40초도 걸리지 않음. 외모가, 극우 논평가 앤 쿨터 조금 연상시킴. "트럼프는 <개츠비>를 읽었고 이해 못했을 것이다"는 마지막 문장. 좋지 않나. (아무리 상대가 트럼프라 해도) 그런 말 싫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좋다. 







BBC: The American Dream has entered, let's say, a new phase this week, and the nature of that phase will be different to different people. But, if you are able to recommend a book for the new American president Donald Trump, what would you pass to him, as an American citizen yourself? 


(이 주, 아메리칸 드림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그 단계의 본질이 무어냐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미국의 새 대통령 트럼프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Sarah Churchwell: Yeah. Well, this will be predicated on the way that he would understand the book I gave him, which I can't say that I have any great faith in. And I'm not making jokes about him being moronic, I'm making jokes, or not jokes, making a pointed comment about demonstrable unwillingness to learn. The only lesson he seems to want to take from things are the lessons that he already believes, whatever message he wants to hear. I'd be tempted to give him The Great Gatsby because I think it is a great story about how America can go wrong. I think that Jay Gatsby is a cautionary tale for exactly the kind of person Donald Trump is turning into, or Jay Gatsby could have turned into. But I wonder how successful this kind of thought experiment is with somebody who, as I say, doesn't do a lot of thinking on the evidence. But I guess, uh well, he's probably read Gatsby and not understood it. 


(이건 내가 줄 책을 그가 이해할 것이냐에 달려 있는 문제긴 한데, 그가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이 내겐 없다고 일단 말해야겠다. 이건 그의 멍청함에 대한 농담이 아니고 그가 보여주는, 입중 가능한 학습 의지의 부재에 대한 농담, 아니 일침이다. 그는 그가 이미 믿고 있는 교훈, 그가 듣고 싶은 메시지만을 받고 싶어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그에게 주고 싶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은 미국이 어떻게 잘못된 길을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탁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되려고 하는 인물, 개츠비가 될 수도 있었던 인물, 정확히 그런 인물에게 줄 수 있는 경고의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증거를 놓고도 별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이런 종류의 사고 실험이 무얼 보여줄 수 있나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는 이미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고 이해 못햇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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