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er's Zone 최근 업로드 주제가 이것이었다. 철학자들의 성비 불균형. 

학부에서는 1:1은 아니라도 3:2 정도는 되는 성비가 대학원에서 낮아지고 대학원 이후 더 낮아지고 

철학과 교수들 중에서도 승진할수록 낮아지고 고평가되는 철학자들 사이에서 또 낮아지는 일. 영국과 미국에서 

철학과 교수들의 성비는 4:1 정도. 


이 문제에 대해 오래 관심을 가져왔다는 영국 철학자 David Papineau가 최근 Times Literary Supplement에 이 주제로 기고했다고 하는데, 그 글이 웹에는 두 문단 정도 공개되어 있고 학교 도서관에서 구독하고 있지 않아서 읽지 못했다. 그가 출연해 자기 글에 대해 얘기하긴 해서, 그로 짐작하는 바로는 "철학에 여자가 적은 건, 마치 당구계에 여자가 적은 것과 비슷하다"는 주장. "snookered"란 표현을 쓰는데, snooker는 당구의 일종이라고. 당구도 흔한 당구면 이미 여자 플레이어들이 많은가 봄. 그래서 희귀한, 당구의 일종 정도 되어야 아직 여자 플레이어가 희귀할 수 있나 봄. 어쨌든 파피노는 "스누커의 100대 플레이어 중 여자는 한 사람도 없다. 그건, 이 경기에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 들여야할 시간과 노력이 여자들에겐 무가치하게 여겨지기 때문인데, 비슷하게 지금 철학과에서 하는 일들이 여자들에게,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 이런 얘길 한다. 


여보세요?? 

네? 여보세요????? (혹은) 이보세요????? : 이러고 싶어질만한 말. 


미국 지리학의 어머니라는 엘렌 처칠 샘플. 그녀가 남자였다면 "지리학은 더 강한 학문이 되었을" 거라고 스탠포드 남자 지리학자가 말하던 걸 잠시 기억함. 철학도 그렇지 않을까? 엘렌 처칠 샘플 같은 철학자가 이미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있을 것이다. 철학과 대학원들이 잃은 (저 에피에 따르면, 철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고 장래가 매우 촉망되던 여학생들 중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학생들이, 그들이 하고 싶었던 철학을 할 수 있었고 하고 있다면, 이 학제의 풍경이 바뀌고 있음이 보이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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