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샘슨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보낸 편지는 

"난 당신을 좋아한 적이 없고 아니 당신과 관련한 모두를 (블룸스베리를, 리튼 던컨 그 사람들을. 바네사가 그린 

당신 책의 야수파 표지들을. 당신의 사색하는 듯한 표정을...) 싫어했다. 문학 전반에서, 그리고 특히 영문학에서

무엇이 잘못인가를 보려면 당신을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말로 시작한다. 물론 '회개' 혹은 '개종'한 자의 편지이긴 해서 

그가 작가들에게 보낸 편지들 중 편지의 끝에서 본다면 진심의, 가장 깊은 존경은 울프에게 보내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좀 격하고 자세하게 울프와 울프가 대변하는 문학정신 이것에 대한 (그만의 것이 아닐) 반감을 말함. 


그러고 이어지는 말은 

"어쩌면 나는 당신에게서 이 점을 질투했던 것 같다. 

우리 중 누구라도, 예술에 전적으로 헌신한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광적이며 강박적이고 기삐하며 비참한 존재, 그런 존재가 되어도 좋다는 허락을 당신이 자신에게 줄 수 있었다는 점. 아니 당신 가족 당신 친구 그리고 당신 남편이 당신이 그런 존재가 되게끔 허락했다는 점. I think I was simply jealous of the fact that you had somehow granted yourself the permission, or were granted permission by your family, by friends, and in particular of course by your devoted husband Leonard, to be the fanatical, obsessive, joyous, miserable being that we all become when we devote ourselves wholly to art." 


우리 모두가, 예술에 헌신한다면 그렇게 되는 

fanatical, obsessive, joyous, miserable being. 

이것, 당장 지금 그렇게 되어보고 싶어지지 않는지. 예술이 아니라도, 집중하고 해야 하는 일을 

그런 존재이면서 하고 싶어지지 않는지. 



*울프와 아도르노가 완전히 일치, 공명하는 지점이 저 말에 있다: "생각이 나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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