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 받았던 이 영화에 

마야 린이 예일대 명예박사 학위 받으면서 했던 연설이 나온다. 

주제가 "사회에서 예술 art in society." 보면서 노트했다가 대강 번역했던 내용은 아래와 같음: 


"내 작품의 기원은, 사람들이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좀더 느끼게 만들고프다는 단순한 욕망에 있다. 사람들이 사는 환경, 그건 물리적 세계만이 아니고 심리적 세계도 포함한다. 이런 나의 욕망이 때로 내게, 미학적 기원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정치적 동기도 품은 작품들에 참여하게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준엄한 현실(sovereign realities)을 탐구하는 작품들. 예술가는 자기 작품의 "integrity"를 훼손하지 않게 애를 쓰며, 그건 작품의 "strong clear vision"을 보전하기 위해서이다. 예술은 개인의 행위이고 개인의 행위이어야만 한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 무엇인가 낯선 것을 말할 용기가 예술가에게 있어야 한다. 예술가의 개인적인 비전, 이것들이 모여서 시간을 가로질러, 우리의 역사를 가로질러, 우리는 누구인가, 나아가서 우리는 왜 우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었다.

 

작품은 예술가가 동시대인들 뿐 아니라 우리 이전의, 그리고 우리 이후의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다. 우리 모두 우리가 여기 머물 시간이 짧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 짧은 시간을 넘어 우리 존재를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집단 의식의 한 부분을 이루며 우리의 작품, 이미지, 생각, 그리고 글을 통해 우리 존재를 시간을 넘어 확장시킨다. 이렇게 우린 미래의 세대에게 우리가 누구였는지 알려주며, 아마도 감히 희망하자면, 이렇게 해서 우린 우리가 무엇이 될 것인가의 문제와 관련하여 미래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명예박사학위는 어떤 사람들에게 왜 주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암튼) 

그녀가 이 예일대 명예박사 학위 받은 건 27세. 예일대 역사상 최연소 수여자였다는 얘기도 이 영화에 나올 것이다. 십년전 대학원 시절 보고 남겼던 기록을 찾아 옮겨 오는 것이라, 정확한 내용은 다시 확인이 필요. 


밑줄 친 마지막 문장, 놀랍지 않나. 소박하고 겸손하면서 동시에 강력하다. 그녀의 성장 배경에 대해서 

이 영화가 알게 하는 바는: 마야 린은 Ohio, Athens 출생. 어머니와 아버지는 40년대에 이민. 어머니는 오하이오 대학의 영문과 교수였고 아버지는 도예가였는데, 역시 오하이오 대학에 취직했고 미술대학 학장까지 지냈다. 그녀의 어린 시절, 아버지가 일하던 미술대학의 건물, 그 근방 전체가 그녀에게 친숙한 놀이터였다고. 부모의 미적 취향이 소박, 청결 이런 거였다는데, 그녀 자신의 "clean aesthetics" 이게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거나 마찬가지. 이 다큐멘터리 보면서 가장 와닿은 대목이, 이런 내용으로 짧게 등장하는 그녀의 성장담. 그녀의 부모는 "이상적인 부모"였고 여러 면에서 그녀가 "critical eye"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또 세상에 나가 너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일을 하라, 돈을 못 벌어 가난하더라도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암묵적 장려(unsaid push). 돈과 상관없이, "창조적인 일을 한다는 것을 향한 엄청난 존중"이 부모에게 있었고, 그런 부모를 보며 배우며 자랐다는 것이다. 그녀 자신의 말대로, 이건 굉장한 행운. 그저 부러울 일이었다.......


일기쓰기의 중요성을 토론 주제로 만들려고 하면서 찾아본 글. 

어제 생각한 주제라서, 잘 만들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은 일단 대강 써보기만. 

어쨌든 기록, 기억의 중요성. 강한 개인이 전통(유산)을 만든다. 강한 개인은 대화하고 기록한다. 

본질의 사유, 심문, 기억. 존재의 탐구와 확장. 공동체의 심리적 현실. 이런 것들 생각하면서 괜찮은 

질문을 만들어 두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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