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당연하다만) "초인" 항목도 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재고하라는, 인간을 현실성보다는 잠재성으로 보라는 요청이다. 

자신을 넘어서려는 의지, 자발적 의지의 수단으로 자신을 보라고 니체는 말한다. 

보편 도덕, 보편 목표를 거부하고 개인의, 각자의 "실험적 창조성"을 모색하는 게 초인이다. 


위와 같은 설명들이 있다. 

"인간은 인간 조건을 초월하는 경향들의 합으로 정의되어야 한다"는 바슐라르의 단 한 문장이 

이 모두를 다 담고 있고, 그리고 이 주제에 대해 아직 아무도 말하지 않은 (못한) 무엇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초인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며 (도달하면 유지할 수 있는) 완성태도 아니다 : 이런 얘기는 많이들 한다. 그런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초인이다 (그가, 인간 조건을 초월할 때) : New! 

초인은 체험의, 그리하여 주로 순간의 문제다 (인간 조건을 초월하는) : New!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읽은 게 많지 않고 

바슐라르에 대해 극히 편파적이기 때문에, "이 한 문장이 연구서 10권보다 가치 있다"라 보는 걸 수도. 


그런데 어쨌든, 이것 참 어려운 일 아닌가? 

보편 도덕, 보편 목표와 무관하게 자신의 실험적 창조성을 찾기. 자신의 진실, 자신의 선과 악 속에서 살기.

네가 무슨 생각을 왜 하든, 어떤 믿음을 어쩌다 가졌든 하등 중요하지 않고 그러니 내 알 바 아니다 : 심지어 

자기와 가까운 사람에게도 이런 태도인 사람들 아주 많지 않나. 심지어, 시와 소설 읽는 게 일인 "문학박사"들도 

그러지 않나. 조금 전 나가서 산책하다가, 그런데 이거 이것도 한국적인 현상이다 생각했다. 개인이 존중되지 않으니 

그렇기도 하지만, 여기에 다른 곤경도 있다. 그 곤경이, 우릴 무속에 (무사고에, 폭력성에) 취약하게 만든다....... 

생각하다 집에 왔는데 그 곤경이 무엇인가 여기 적어두려니, 잘 정리되지 않아서, 그냥 이 정도로. 


산책. 이것도 정말, 하고 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긴 하다. 

공기가 안 좋을 때 많다 보니 공기 좋은 날이면 정말 진지하게 "오늘 10시간 걸어야 하는데....." 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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