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대목. 


"당신의 가슴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모두를 향해 기다리고 

질문들 자체를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그 질문들이 문이 잠겨진 방들이거나 

아니면 아주 낯선 언어로 쓰여진 책들인 것처럼. 지금 답을 찾으려 하지 마십시오. 

지금 답은 당신에게 주어질 수 없으니, 당신에게 답이 주어진들 지금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모두를 산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질문들을 사십시오. 그런다면 서서히, 그러는 줄 모르면서, 

어느 먼 훗날 답 속으로 당신은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위에 옮겨온 것과는 다른 번역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모던 라이브러리판도 번역이 다르다. 어쨌든 위에 옮겨온 것 보고 

한국어로는 어떻게 들리나 막 번역해보았다. (이 블로그에서 전에도 한 번 같은 대목을 올렸던 것 같기도 하다. 

검색해 보아야겠다. 벌써 오백건을 향해가는 포스트들). 독서노트 남길 때 영어책들은 원문도 적어둘 때가 있긴 하지만 

거의 한국어로 적어두고, 한국어로 적다가 나 자신 "홀딱 깼던" 유일한 책이 릴케의 이 책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저 책도 (아주 얇은 책임에도) 모더니즘 시론, 문학론으로 탁월하고 중요한 얘기를 (그 분량 안에선) 가득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편지투에 가깝게 노트하든 아니면 마치 이론서에서 주요사항들 요약정리하듯이 노트하든 

어느 쪽이든 정말 괴이하게 들렸던 책. 


Live the questions now. 

이 문장 한국어로, 영어처럼 간명하고 강력하게 말할 수 없지 않나. 

이건 한국어엔 한국어 고유 강한 영역이, 영어엔 영어의 그것이.. 라고 볼 수 있는 문제 아니고 

정말, 우리가 한국어를 쓰는 방식에서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거 아닌가. 아닙니까. 


*지하철에서 사람 많은 게 싫어서 새벽같이 학교에 오는데 

학교 와서 서재질함.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