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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해설" 한 문단 읽고 보관하던 

Stoner 좀 전 꺼내보았다. 해설을 넘기다 보니 

존 윌리엄스가 은퇴 직전 했다는 인터뷰에서 인용이 있다. 생전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은 편이라는데 

이 인터뷰, 인용 출처가 명시되어 있지 않고 검색해 보았지만 웹에서 아직 구해지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인용된 부분은, 윌리엄스가 보는 스토너. 



스토너는 '진정' 영웅이에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스토너가 아주 슬프고 나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나는 스토너가 아주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좋은 삶을 살았던 건 분명하죠. 그는 하고 싶은 걸 했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느끼는 무엇인가가 있었어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그에겐 어떤 감각이 있었어요. 중요한 가치들, 그는 중요한 가치들을 직접 보았던 증인이에요... 이 소설에서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스토너에게 "일"이 가졌던 의미를 택하겠어요. 강의는 그에게 일입니다. 그 말이 가진 좋고 명예로운 의미에서의 일. 그의 일이 그에게, 특별한 정체성을 주었고 그라는 사람이 되게 했어요... 대상을 향한 사랑이 핵심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그걸 이해하게 됩니다. 당신이 그걸 이해한다면, 당신은 아주 많은 걸 배울 거에요. 그 사랑이 없다 -- 그게 나쁜 선생들을 규정합니다...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 전부를 알 수는 없어요. 그게 실은 <스토너>에서 내가 가보고자 했던 거에요. 언제나 믿음을 가져야 해요. 전통이 유지되게 하기, 그게 중요해요. 전통이 문명이기 때문이죠. 



밑줄 친 부분 

아주 조용히, 그러나 명징하게, 문학 연구를 찬미하는 문장 같다. 

나도 거의 모든 문장 (조용히) 동의하거나 공감하며 읽음. 




















일이 그를 만들었다... 는 말은 베케트의 Murphy에 나오던 웃기고 천재적인 문장을 기억하게 했다. "자기 신부와 같이 살 집과 돈을 벌어보겠다고 나서는, 런던의 백수 청년 머피의 비극적이기도 웃기는 이야기"라는 소설. 백수청년 머피를 사랑하는 셀리아. 셀리아는 그가 취직하기를 원하고 취직은 생각만으로도 진절머리난다는 그를 설득하러 오는데 그들 사이의 대화. 



머피: "내가 당신이 바뀌길 원한 적이 있었나?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괴롭힌 적 있었나?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내겐 아무 상관이 없어."

 

셀리아: "내가 하는 일이 곧 나야. I am what I do."

 

머피: "아니야. You do what you are, 

You do a fraction of what you are, you suffer a dreary ooze of your being into doing." 



머피의 마지막 말 번역불가의 강력한 사례일 듯. 한국어 번역 아직 나오지 않은 것같은데 

나온다면 어떻게 번역될까. "나를, 나만 나는 할 수 있을 뿐이야. 나인 나의 한 조각을 할 수 있을 뿐이고, 

내 행위로 내 존재의 끔찍한 스며듬을 견뎌낼 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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