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식스핏언더에서 진짜 좋은 장면이다. 

미대 들어간 클레어가, 학교에서 만나서 영혼의 쌍둥이(아 이 말로 나중 웃기는 대사를 브렌다가 하기도 하는데...;)로 처음엔 착각하는 러셀과 사귀기 직전, 클레어 방에서 화집 같이 보면서 예술, 예술가로서 그들의 야망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 


내가 tv에서 원하는 전부를, 전부를 넘어 120% 보여준다고 

경이감 속에 감사히 보았던 장면. 이 장면 나중에 둘이 그들 선생인 올리비에의 친구가 와서 했던 강연 참석한 다음 

LA 근교 설치 미술을 보러 가서, 종이봉투에 담아온 술 병나발 불면서 예술가로 성공한다는 건 무슨 뜻이냐..... 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도, 내 인생의 장면이었다. 둘 다 서로에게 깊이 반해있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겠지. 거기, 너와 나는 아티스트다... 가 있고 술도 마셨음. 삶이 가능성으로 충만해서 가능성을 숨쉬는 것같은 상태.. 하여튼 둘 다 극히 흥분해서 말한다. 러셀은, 반 고흐는 귀를 잘랐다고!! : 이런 얘기 하고, 클레어는: 




성공이 뭐야? 

돈이야? 

명성이야? 

비평가들이 날 빨아주는 거야? 

아니면........ 내가 좋은 작업 했다는 걸 나 자신이 아는 거야? 

(.....) 내가 취했나봐. 내가 취해서 헛소리하는 거지? 




(보셨다면 공감하십니다, 보시면 아십니다) 이런 장면, 이런 대사를 내가 보다니 

여기선 정말 고마워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고 나중 나는 이 대사를 수업에서 여러번 썼다. 성공이 주제일 때, 

실은 그게 돈도 아니고 명성도 아니고 누구 남의, 특히 내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의 칭송도 아니고, 내가 좋은 삶을 살았다고 나 자신 아는지 아니면 내가 한 일이 좋은 일이었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는 아는지.. 이게 기준이어야하지 않을까. 


아래 포스트에 쓴

영혼이 털린 일 다음 

이건 아무래도 생활이 부산하기 짝이 없어서 일어나는 일이겠으니 

알라딘 서재도 좀 그만 하든가 하고 내 앞에 있는 길지 않은 (ㅎㅎㅎㅎㅎ 연장이신 분들에겐 우습겠다만 그러나 그런 분들은 알라딘 서재를 안하시겠고) 시간을 잊지 않으며 뭘 하든 제대로 정신 차리고 하도록 해


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담배 피우며 오가다 보니 이런 포스트를 쓰고 있고 

식스핏언더는 과연.. 정말.. 아무리 칭송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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