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의 종강. 

다음 주 수요일이 기말시험이긴 한데, 월요일과 화요일엔 작은 책들 읽고 퀴즈와 토론을 한다. 오늘은 주교과서.. 를 뗀 날. 마지막 읽은 글이, 기후변화가 주제고 "이 문제에 관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우리 자신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세심한 검토에 바탕한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논의에 우리가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같은 말로 끝난다. 내가 가져간 토론 주제는, 1. 이 말을 그대로 할 수 있는 기후변화말고 중요한 다른 문제론 무엇이 있나. 2. 이 글은 우리에게 책임있는 시민으로 알아야 할 것으로 기후변화를 말하고 있는데, 알기의 다른 종류로 (책임있는 시민이 아니라 사인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이걸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느끼게 하는 내가 사랑하는 무엇. 그 무엇은 무엇인가. 


2번은 My Dinner with Andre. 이 영화에 한 비평가가 했던 말을 거의 그대로 쓴 것이다. 여기 "거의"를 써야 하는 건, 정확히 기억을 해낼 수 없었기 때문. "내 베스트프렌드들이 보지 않았을 거라곤 상상할 수 없는 영화"였던가, (저게 말이 되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보아야 하는 영화" (이것도 아님, 이렇게 단순한 말이 전혀 아님). 내 베스트프렌드가 이걸 모른다는 그런 아이디어도 내가 견디지 못할 영화.. 뜻은 그런 뜻인데 그걸 저보다 훨씬 재치있게, 압축적으로, 하던 말이 있었다. 보고 나서 어디 적어두었던 것도 같아서, 나중 찾아질수도. 영어로는 어떤 구절이었나도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베스트프렌드"는 거의 확실히 들어가지만) 어디서 읽었나도 전혀, 기억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처음이면 지금, 심장이 내려앉으며 놀라고 있을 수도 있는데 이미 좀 익숙한 일이다. 


2번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야구 (내가 미친 듯이 사랑하는. 공감을 얻는 일이 드문), 나의 고양이, 이런 얘기들이 나왔고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도 나온 답이었다. 


*지금은 감감하지만 꽤 오랫동안 최승자 시 다수를 거의 외다시피 했었다. 특히 대학 1-2학년 그 2년 정도, 매일 읽음. 학위를 받고 책들을 정리할 때, 최승자 시집들은 (시집들 거의 전부를 누구 주었지만) 완전히 낡은 그 외양만으로도 내 육신의 일부같은 그런 느낌 있어서 그냥 두었다. 그런데 얼마 전 꺼내서 보는데, 읽을 수 없었음. 한 편 정도 억지로 읽고 나서, 덮어야 했다. : 음.. 하여간 이런 것 포함해 여러 생각들을 저 답을 들으며 했다고, 더워서 팔이 뜨겁게 따끔거리고 호흡이 쉽지 않은 가운데 굳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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