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여자들: 회초리를 넘어서> (1996) 


니체 모친 프란치스카의 독실한 신앙을 탓하는 최근의 논평자들을 다음의 질문에 비추어 검토할 것이다: 프란치스카가 그와는 다른 사람일 수 있었겠는가? 내 주장은, 프란치스카가 부권주의적 영향들의 산물이며, 아니 실상 그 희생자라는 것이다. 독실한 신자들이었던 부친, 그리고 남편과 살았던 사람이 그녀 자신 독실하지 않았다면 그게 충격적인 일 아닐까. 나는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 니체가 사랑했으며 또한 비판했던 그녀에게도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 이 또한 그녀가 처해 있던 상황을 고려하면 전적으로 온당한 접근이다. 직계 가족 내에 소통할 수 있는 어떤 남성도 없이 (이건 니체 자신에게도 불운이었다), 반항아였던 엘리자베트에게 그녀의 재능을 분출할 출구는 없었다. 그녀의 재능에 대해 우리가 어떤 말을 하든, 그녀에겐 적어도 뛰어난 조직 능력이 있었다. 니체에게 학문적 토대를 견실히 쌓을 수 있게 했던 슐포르타, 독일에서 그런 학교는 20세기로 진입하고도 한참 후에야 여학생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니 니체가 자기 여동생을 "사랑했다" 혹은 "증오했다"고 말하는 건 사정을 극히 단순화한다. ("서론") 



어제 입수한 책. 

어린 시절 엘리자베트는 오빠를 숭배했고, 

천재.. 인 오빠가 시를 쓰다 파지를 내거나 하면 그것들까지도 다 챙겨서 서랍에 차곡차곡 보관했다고 한다. "철학자/작가로서 니체의 천재성은, 천재적 문서보관인이었던 누이의 덕도 조금은 입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말이 로널드 헤이먼의 전기에 나온다. 그런가 하면, 엘리자베트를 "반유태주의에 빠진 거위 anti-semitic goose"라 부르고 "(그녀가 벌이는) 이 모든 추악한 짓의 기원이 사랑이라는 게 더욱 끔찍하다"같은 니체가 남긴 말들도 많이 인용되지 않았나. 오빠의 철학을 이해하려고 과외까지 받지만 과외교사였던 (그 자신 좀 유명한 철학자였던?) 누군가가 포기하며 했다는 말, "도저히 가르칠 수 없다. 철학을 할 수 없는 정신이다" 그것도 여러 곳에서 인용되었고. 


위에 옮겨온 대목 읽으면서, 적어두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11시엔 점심을 먹어야 하니 지금쯤 그걸 적기를 포기해야할 듯. ;;;;; 음 어쨌든, 

구원의 관점에서 만사를 보는 것이 좋지만, 그러지 않아야 할 때도 있으며, 아마 (내가 페미니스트라 해도. 어쩌면 그러므로 더더욱) 니체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그녀들이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더라면..."의 관점에서 그들 삶에 다른 차원을 주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같다. 같은 생각이었다.;;; 소설이 아니라 연구서에서면. 음. ;;;; 여러 모로 ;;;; 이거 찍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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