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언어가 얼마나 밀착하는지는 외국어로 포르노그래피를 읽어보면 안다. 드 사드를 원어로 읽을 때 사전은 필요하지 않다. 가장 난해한 외설적 표현들, 학교도 부모도 문학적 경험도 가르친 바 없는 표현들이, 본능적으로 -- 어린 시절, 성과 관련한 가장 우회적인 표현과 고백들이, 정확한 표상으로 결정(結晶)할 수 있었듯이 -- 이해된다. 마치 갇혔던 열정들이, 이 표현들에 의해 이름을 얻으면서, 자기들을 가두었던 억압과 함께 눈 먼 언어의 벽을 뚫고 나와서는, 막을 수 없는 힘으로 의미의 가장 내밀한 세포 -- 그 열정들을 닮아 있는 -- 까지 진입하는 것같다.  

 

- Minima Moralia, 27, "On parle français"



6월의 마지막 날. 16년 상반기 결산을 해도 좋겠다. 

몇 년을 그냥 두었던 (under review 상태에서) 페이퍼를 끝내고 보냄. 그거 몇 년 그냥 두느라 착수하지 못했던 다음 페이퍼들에 마침내 착수할 수 있었음. : 이게 최고 ㅎㅎㅎ 업적;;;;;. 장하다. 속도는 느리고 결과는 볼품없더라도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네... 어쩔 수 없네, 저위의 누가 날 이렇게 가라는걸 어떻... (ㅋㅋㅋ) 이런 걸 몰라볼 수 없기도 했다. 


잘 못한 일은 뭐가 있을까. 

술을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끊은 지경이지만 그래도 가끔, 습관적으로 술 마시고 다음 날 피곤했던 일. 이 정도? 


어쨌든 아도르노의 위의 단장은, 

매체로서 언어에 대한 그의 생각이 (그만하면) 또렷이 담긴 단장이 아닌가 한다. 언어가 논증의 수단이 아니라 미메시스의 매체일 때? 그러면 인간의 열정이, 정신이, 거기 담기며 그것이 가졌던 의미의 경계를 바꾼다.................... 언어로(단어로) 옮겨진 주체. 그런 거. 




*섹스, 포르노그래피, 외설, 

이 모두가 한 번은 언급되는 다섯 줄 문단으로 심오한 무엇을 말해보라. 


라면 아도르노는 당연한데, 성공하고. ;; 

(이제 그만 자러 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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