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인문주의 지식인: 11개의 테제 The Humanistic Intellectual: Eleven Theses" 이런 글이 있다. 그 중 2번 테제: 


"이들이 무슨 좋은 일을 하느냐, 이들의 사회적 기능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강의"도 "연구"도 좋은 답이 아니다. 이들이 강의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은 -- 어쨌든 적어도, 그들이 그러기를 희망하는 종류의 강의는 -- 지식의 전수가 아니다. 아이들의 정신을 뒤흔드는 일. 이것이 그들이 갖고 있는 강의 관념에 가깝다. 연구년이나 연구비를 신청할 때, 이들은 그들의 소위 연구 계획이라는 것이 갖는 목적과 방법을 신청서 양식에 따라 채워 내지만, 그러나 이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지금과 다른 종류의 사람이 되겠다는 희망에서 아주 많은 책을 읽어내는 것이다." 


다른 내가 되기 위해, 책들을 쌓아놓고 읽기. 

but all they really want to do is read a lot more books in the hope of becoming a different sort of person. 원문에선 이렇게 되어 있고, 이 대목을 읽으면서, 어디선가 아도르노가 "동물의 특히 유인원의 눈엔 인간이 되지 못했음에 대한 슬픔이 있다" 같은, 이상하지만 바로 설득되는 얘길 하던데 그 비슷한 여러 심상들이 떠올랐다. 가져는 보았으나 실현한 적은 없는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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