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이겨도 좋다. 둘 다 응원한다. (솔직히는 아주 조금 더 프랑스 편인 거 같은데?) 


그랬는데 

모로코가 이겼다면 좋았을 거 같다. 모로코 이겼다고 환호하는 광경은 오래 찾아볼 수 있었을 거 같다. 어떤 건 울면서 봤을지도 모름. 프랑스 환호하는 광경은 ㅎㅎㅎㅎㅎ 금세 지겨워짐. 특히 열광하는 광경 봐도 가슴이 뜨거워지거나 그러지 않음. 모여서 라마르세예즈 부르는 것도 맞지 않다고 생각함. 


아르헨티나 본토만큼 방글라데시에서 아르헨티나를 뜨겁게 응원하는데, 왜냐, 어느 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영국에 이긴 다음부터. 방글라데시를 대신하여 아르헨티나가 영국과 싸워 이겨 주었기 때문에. 유튜브 어느 영상에서 이 내용 보면서, 그 심정 이해합니다. 나라도 아르헨티나 응원합니다. (........) 세계가 우리를 지지한다. 모로코 팀 이 입장, 이해 됨. ;;;;;; 



그렇긴 한데, 그래도 프랑스도 여전히 응원한다. ㅎㅎㅎㅎㅎ 프랑스 좋다. 

랑프리의 나폴레옹 전기. 그런 책을 쓰는 나라로 영원히 남길 바람.  

21세기의 발자크가 나오게 하면 아주 좋겠.  



"프랑스어는 장인적 정밀성을 가진 언어다. 물질과 노동, 노동의 숙련이 갖는 여러 뉘앙스들에 대한 존중이 프랑스어에는 있다. 프랑스의 문화에 그 존중이 침전되어 있으며, 언어에 그것이 반영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건 아도르노의 말이다. 아도르노가 발자크 주제로 썼던 에세이 "Reading Balzac"에서 하는 말. 아도르노는 수업에서도 학생들에게 불어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기도 한다. "사회학도에게 불어는 필수다. 프랑스가 사회학의 원산지다. 콩트와 뒤르켐을 불어로 읽어라." 


"발자크는, 본격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문턱에서 부르주아지의 생산력의 폭발을 체현하는 작가다." 이 역시 "Reading Balzac"에서 아도르노의 말. 이런 작가가 프랑스에서 나온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까지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프랑스어 자체가 (장인적 정밀성, 노동과 노동의 숙련이 갖는 다양한 뉘앙스에 대한 존중을 가진 언어라면) "과하게 일하는" 언어인 덕분에 발자크 같은 과로하는 작가도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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