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집. 인천 구도심에서 69년생 집 리모델링 해 살고 있는 젊은 부부 출연한 에피 있는데 

두 사람은 그 집을 보고 그 집에서 살기 위해 결혼했고, 그 집에서 살아야 했던 건 그 집이 줄 "나무 하늘 햇빛" 때문에. 

나무 하늘 햇빛. (....) 나도 나도. 조금씩만 허락된 세 가지. 누리지 못하는 세 가지.    


산골에서 텃밭 농사 지으면서 사는 어느 부부 (나보다는 젊으신 게 확실한. 혹시 이제 젊다고는 못할 나이라 해도) 채널에서는 어느 날 보다가 뜻밖에 심쿵 한 적이 있는데, 텃밭에서 장면 전환하고 갑자기 저 멀리 보이는 하늘과 산 때문에. 하늘 그리고 산. 한국의 산이 아름답다 느낀 적 별로 없는데 그 순간 알았던 거 같다. 어떤 아름다움인지. 세잔이 그렸다는 그리고 또 그렸다는 그 산보다 이 산이 더 아름다워. 저 선과 저 색. 저 산을 명상하러 가고 싶다. 




일상 완전히 무너진 5일 보내고 

어제부터 어느 정도 복구가 되었다. 

그 하늘과 그 공기. 스탠포드나 예일만이 아니라 

한국의 어디서든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만들 수 있는 그 하늘과 그 공기. 

............. 그렇습니다.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라면, 아니어도, 나무 하늘 햇빛. 그 산의 선과 색. 

그 하늘 그 공기 만들면서,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겁니다. 너도 쓰고 나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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